연초부터 생수 가격 들썩…소리 소문 없이 출고가 인상 잇따라
크라운해태제과 과자가격 인상…혼란 틈타 '기습 인상' 비난 봇물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만두, 어묵, 과자, 생수, 음료, 분식 등 안 오르는 게 없을 정도로 식품·외식 물가가 쉴 새 없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얄미운 가격 인상도 줄을 잇고 있다. 정국혼란을 틈탄 기습 가격 인상에 이어 최근에는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5월 황금연휴 등 '빅 이벤트' 날 슬그머니 올리는 얄미운 가격 인상이 봇물을 이룬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가 21일 국희샌드 등 8개 제품의 가격과 중량을 조정해 중량당 가격을 평균 12.4% 인상한다고 밝혔다. 크라운제과 계열사인 해태제과가 이달 초 주요 과자 제품 5종 가격을 최대 27% 인상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 이뤄진 두 번째 인상이다.
국희샌드는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17.8%(13.6%~20.0%), 마이쮸는 평균 7.6%(1.9%~14.3%), 참크래커는 5%(4000→4200원) 각각 권장소비자가격을 인상한다.
스낵 4종은 가격을 올리고 중량도 함께 증량해 카땅은 13.3%, 못말리는 신짱은 12.2%, 콘초는 3%, 죠리퐁은 12.7% 중량당 가격을 인상한다.
뽀또는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중량만 줄여(368g→322g) 중량당 가격은 14.3% 오른다.
크라운제과 측은 "물가 안정을 위해 원가를 절감하며 최대한 가격 인상을 억제했으나, 원가 압박이 심해 수익 구조가 악화된 제품에 한해 가격을 인상했다"며 "중량을 늘릴 수 있는 제품은 증량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다음 달 생산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앞서 크라운제과 계열사인 해태제과는 이달 초 오예스, 맛동산 등 주요 과자 제품 5종 가격을 최대 27% 인상했다. 오예스 대용량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만1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리고, 중량을 840g에서 900g으로 늘려 중량당 가격을 27.3% 올렸다. 맛동산은 포장단위에 따라 무게당 가격을 평균 12.9%(7.5~25.9%) 올렸다. 웨하스는 800원에서 900원으로 권장 소비자 가격이 12.5% 올랐다. 오사쯔는 무게당 가격은 8.3% 인상되고, 미니자유시간은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중량만 줄여(690g→630g) 실제적으로 가격을 9.5% 올렸다.
소비자들은 크라운해태제과의 기습적인 가격 인상 발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해태제과의 대표 주력상품 가격인상 발표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날 이뤄졌다. 때문에 부정적 여론을 물타기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의견이 빗발쳤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남북 정상회담 날 과자 값 대폭 인상, 온 겨레의 큰 경사에 꼭 자기 잇속 챙기고 있어서 기분 더럽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이번 크라운제과의 가격인상 발표가 이뤄진 21일 역시 황금연휴에 해당한다. 21일 하루만 연차를 내면 19일부터 22일 석가탄신일까지 4일을 쉴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에선 연차 사용을 독려했다.
한 소비자는 온라인커뮤니티에 "다들 놀러가서 정신없는 황금연휴에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카라멜과 땅콩 가격 인상 소식을 알리니 얌체 같다"고 꼬집었다.
생수 가격도 소리 소문 없이 올랐다. 농심 백산수는 지난 1월 출고가를 평균 7.8% 인상했다. 농심이 2012년 백산수를 론칭 한 이후 가격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상으로 백산수 2ℓ제품은 출고가가 40원, 500㎖는 32원, 330㎖ 제품은 20원씩 올랐다.
해태htb(옛 해태음료)의 평창수 프리미엄(500㎖)은 850원에서 950원으로 11.8%, 강원평창수(2.0ℓ)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각각 인상됐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