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가' 트럼프, 어떤 카드 들고 한·중·일 오나
최종수정 2017.09.13 11:56 기사입력 2017.09.13 11:56 이민찬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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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꺼리는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언급 가능성
민감한 현안 직접 관련 국가 첫 방문지도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한국과 일본,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단순한 해외 순방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현재 국제 사회의 가장 민감한 현안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관심사인 북한 핵 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는 국가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관례대로 일본과 한국을 거쳐 중국을 방문할지 아니면 중국을 먼저 들릴지 여부에 벌써부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청와대와 외교 당국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월10~11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한·중·일 3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국을 방문하는 것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국을 방문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한·중·일 3국 모두와 풀어야 할 문제가 있지만 공통분모는 북한 핵·미사일이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새로운 대북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했지만 북핵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한·미·일 3국과 중국 사이에 근본적인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 한·미·일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인 제재 필요성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뛰어난 협상가인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카드를 들고 순방길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방문 목적이 분명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도 모종의 카드를 준비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일각에서는 상대가 가장 싫어하는 방안을 제시한 뒤 본인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을 고려할 때 3국 방문 중에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북한의 핵 개발로 인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와 그로 인해 일본과 대만의 핵 무장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가장 꺼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나라부터 방문할 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조율했지만 순방 국가 순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한·중·일 3국을 순방할 때는 일본을 가장 먼저 방문한 뒤 한국을 거쳐 중국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지리적인 요소와 미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한 동선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 동안 미국 정상들의 관행을 무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방국 순서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이나 일본을 먼저 방문하고 중국을 방문할지, 중국을 방문한 뒤 나머지 두 나라를 방문할 지에 따라서 미국의 북한 핵 문제 대응 전술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교 당국 관계자는 "한국이나 일본을 방문한 뒤 중국을 방문할 경우에는 한미일 3국 공조를 기반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강경 모드로 대화에 임할 가능성이 높고, 반대의 경우에는 중국과 모종의 타협안을 도출한 뒤 이를 한일 두 나라 정상에게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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