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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금융계 우병우' 논란 정찬우 이사장의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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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금융계의 우병우라 불리는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등에 업고 금융계 인사를 마음대로 주물렀다는 얘기는 이미 금융권 상식이다.”


지난 3월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말이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지 11개월만에 물러나는 것으로 역대 거래소 이사장 중 가장 짧은 임기로 마무리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최순실씨의 KEB하나은행 인사 개입 과정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진작부터 중도 사퇴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다는 점에서 오래 버텼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피의자(박 전 대통령)는 최서원(최순실), 안종범, 정찬우와 공모"해 하나금융그룹에 이상화 전 글로벌영업2본부장 임명 압력을 행사했다는 점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의 칼날은 정 이사장을 직접 겨누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6월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가 정 이사장에 대해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강요죄 혐의로 고발하면서 재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은행에 대한 감시·감독 권한 등을 남용해 하나금융측에 압력을 넣고 인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례적으로 형사부가 아닌 특수부에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 수행한 공직자의 책임을 어떻게 물을지 가늠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정 이사장이 자리를 보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새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했다.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


후임 이사장으로는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과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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