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실적부진에 담뱃재 소주 악재까지…무학 '쓴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좋은데이'서 이물질 발견
3년6개월 만에 2만원 아래로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둔 주류업체 무학이 실적 부진에 '담뱃재 소주'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남 지역 주류 시장 경쟁 심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무학의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무학 주가는 전일 대비 3.72% 하락한 2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7%대 하락률을 보이며 1만9950원까지 내려앉았다. 무학이 2만원선 밑으로 내린 것은 2014년 3월 이후 약 3년 반만에 처음이다. 18일에도 오전 한때 2만500원까지 내리면서 약세다.


주가 급락은 '좋은데이' 소주에 담뱃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무학은 지난 8일 담뱃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들어간 '좋은데이'를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해당 제품에 대한 5일 제조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제품은 지난 5월22일 창원1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공장에서 사용하는 지하수 수질 검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이 나와 폐공 조치하기로 했다.

무학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분기 실적 부진에 하반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무학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658억원,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떨어진 7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에서 예상한 140억원 수준에 한참 못 미쳤다.


영남 지역 주류 시장 경쟁 심화가 실적 부진의 요인이었다. 부산 기반의 대선주조는 올해 1월 '시원블루'의 리뉴얼 제품인 '대선블루'를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5개월만에 20%에서 3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무학은 2분기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를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인 138억원을 집행했다.


하반기에도 경쟁이 점차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트진로가 마산 공장에 새로운 소주 라인을 증설하면서 영남 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2분기 국내 소주 출하량이 4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무학 입장에서는 지역 소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분석했다.


바닥권에 있는 무학 주가가 쉽게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무학 주가는 지난 5월18일 2만6450원에서 석달 동안 22%가량 빠졌다. 오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요인이 당분간 없고, 감익 추세가 이어진다면 주가는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