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군사회담 제의, 국내증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하는 전초될까
최종수정 2017.07.17 10:36 기사입력 2017.07.17 10:36 권성회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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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코스피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해와
북한 도발 시 증시 영향 적어지는 '학습효과'도

6·15공동선언 · 10·4선언 당시 코스피 상승세
남북관계 진전 시 외국인 투자심리 더욱 자극 가능
냉전구도 확실히 해소돼야 한다는 의견도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국방부가 17일 오전 북한에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제의하면서 그간 주식시장을 괴롭혀왔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남북 대치 상황에 따른 갈등 관계는 국내 주식시장에 잠재적인 불확실성으로 잔존하면서 주가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으나,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당장의 관계 진전은 어려워 보이는 듯 했다.
특히 지난 4일 오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데 이어 "오후 3시30분에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주식시장은 출렁거리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출발했으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 소식과 '중대발표' 계획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결국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8% 내린 채로 마감했고, 외국인은 192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5월31일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을 쏟아냈다.

다만 최근 몇년간 북한의 무력 도발에 주식시장은 일종의 '학습효과'를 보이면서 변동성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 2006년 10월9일 북한의 1차 핵실험이 있던 당일 장중 3.58%나 떨어지기도 했던 코스피는 결국 2.41% 하락마감했다. 2차 핵실험이 있던 2009년 5월25일 역시 장중 6.31%나 하락했다가 낙폭을 점차 축소해 0.20% 하락마감했다.

반면 2015년 1월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있었을 때엔 장중 낙폭을 1%대로 유지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있었던 지난해 9월9일과 다음 거래일인 9월12일엔 각각 1.25%, 2.28% 하락했으나,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미국 금융시장이 흔들렸던 점,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에 삼성전자 주가가 폭락했던 점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렇듯 북한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고 있지만, 지속적인 남북관계 개선이 이어진다면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주나 방산주 등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적어 당장 지수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면서도 "점진적인 남북 교류는 원화 강세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심리를 더욱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8개월째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나타나면 국내 주식시장서 몸을 사렸던 모습은 점차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날 주식시장에선 남북경협주들이 대거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신원(5.44%), 재영솔루텍(3.89%), 좋은사람들(2.17%) 등 개성공단에 진출했던 기업들과 선도전기(4.78%), 광명전기(3.18%) 등 '대북송전주'들이 오르고 있다. 코스피도 외국인이 321억원을 사들이면서 장중 한때 2430선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LIG넥스원(-4.65%), 빅텍(-2.87%) 등 방산주들은 하락세다.

지난 두 차례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 때에도 코스피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상승했다. 2000년 6·15공동선언을 앞두고 코스피는 그해 5월29일 655.93에서 6월12일 845.81까지 30% 가까이 올랐다. 정상회담 기간 중에는 기대감 소멸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내 회복해 6월30일 821.22로 마쳤다.

2007년 10·4선언 때도 마찬가지다. 그해 코스피는 9월12일 1813.52에서 10월2일 2014.09까지 200포인트 이상 올랐다. 당시 코스피도 단기간 하락세를 겪은 뒤 10월 말 2064.85까지 상승했다.

다만 현재는 이 같은 대형 이슈가 없고, 냉전구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남북교류가 이어진다면 과거보다 리스크가 줄어드는 것은 맞겠지만 남북 정상회담 등의 이벤트를 통해 냉전구도가 확실히 해소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주식시장에도 온전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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