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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지수 고점 찍어도 주식보다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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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 선호 현상 뚜렷…주식형 펀드 환매 잇따라


[르포]"지수 고점 찍어도 주식보다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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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주식시장 흐름이 좋아졌는데도 개인투자자들은 주식보다 부동산에 더 관심이 많다. 유동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더 투자되고 있다."(신동성 KB증권 여의도지점장)


"아직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더 크게 두는 분위기가 아니다. 신규 주식 계좌 개설이 많이 늘거나 고객이 찾아오지 않는 상황이다."(하재구 미래에셋대우 광화문지점장)

증시 활황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주식보다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잇달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코스닥지수도 연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주식보다 부동산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개인투자자들 "주식보단 부동산"= 증권사 지점에서는 주식투자 과열 분위기가 전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인다. 12일 오후에 찾은 KB증권 여의도지점. 일부 따로 상담 받는 이들이 있었으나 창구 고객석은 비어 있었다.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는 모양새였다. 이곳의 신동성 지점장은 "원래 사람이 많지 않다. 차분한 분위기"라며 "주식시장 흐름이 좋긴 한데 의외로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진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 쪽 투자자금이 더 많다고 한다. 신 지점장은 "일부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했던 자산가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계좌를 개설하기도 하지만 많지는 않다"며 "유동성 자금들이 부동산 쪽에 더 많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신 지점장은 "주식시장에 투자한 자산가들이 큰 수익은 못 냈고 펀드는 손실을 회복했거나 수익이 조금 난 상태"라며 "대형주가 가는 기관투자가 장세였어서 개인투자자들이 큰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이 움직이는 흐름이 세다 보니 지난 4월경부터 부동산쪽에 투자를 많이 했고 문의도 많단다. 신 지점장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지만 자산가들의 경우 여유자금이라 이를 신경 쓰지 않는 데다 경기가 회복세이고 시중에 유동자금도 많이 풀려 부동산 쪽에 베팅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 지점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는 뜨겁지 않았다.


하재구 미래에셋대우 광화문지점장은 "지수는 올라가는데 수익 본 개미(개인투자자)가 별로 없는 장이라 대중에 어필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고객이 크게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준식 하나금융투자 압구정중앙지점 과장도 "아직 별 변화가 없다"며 "개인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욕구가 큰 상태"라고 했다.


코스피가 2400~2500을 돌파해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생길 것이란 견해다. 신동성 지점장은 "주식하는 사람들이 보통 박스권을 돌파한 뒤 중간쯤에서 들어간다"며 "아직은 손실을 염려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지점 관계자는 "코스피가 2400 이상으로 올라서야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환매 잇따르는 주식형 펀드=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를 계속 팔고 있다. 차익실현 욕구가 크고 추가로 주식에 투자하기는 주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나흘째 자금이 순유출됐다. 월별로도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꾸준히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달에는 898억원, 지난달에는 9992억원이 순유출됐다.


주식거래활동계좌수도 크게 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2318만2402개였던 계좌수는 지난 9일 2346만3792개로 1.2%만 늘었다. 지난해 6~12월 계좌수가 3.8% 증가한 것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증시는 더 오른다"=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두진 않지만 증권가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늘어난 기업 이익과 경기 회복 흐름 때문이다.


신동성 지점장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12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신흥국은 선진국 회복 이후 6개월~1년 후 좋아지는데 국내도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 또한 정부의 벤처ㆍ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상승하면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순환매 강세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최고치는 올해 2460, 내년 2630을 예상한다"며 "기업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고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효과와 글로벌 위험선호는 긍정적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과도한 할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점쳤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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