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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황금수익률로 돌아온 ELS…투자해도 될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미운오리새끼 홍콩 ELS의 변신
지난해 7500까지 하락했다 올 들어 1만선 넘어
조기상환규모 14조원·투자자 수익 6647억원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A증권 고객인 김모씨(45세)는 종잣돈 1억원을 가지고 2015년 2월, 5월, 8월 각각 3500만원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등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했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홍콩H지수가 오르는 양상을 보여 투자했는데 지난해 지수가 반토막나면서 낭패를 봤다. 손실이 발생하는 수준(녹인)까지 지수가 급락한 탓이다. 가슴 졸이며 기다렸는데 다행히 지수가 1만선까지 회복했다. 홍콩H지수가 1년 만에 30% 이상 오르면서 애물단지 ELS는 김씨에게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선물했다.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이 부활하면서 투자자들이 웃고 있다. 2015년 상반기 이후 홍콩H지수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ELS에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속앓이를 했다. 하지만 올 들어 홍콩H지수가 1만선을 넘으면서 ELS는 '황금 수익률'로 돌아왔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발행된 2487개 홍콩H지수 연계 ELS의 조기 상환규모는 10일 기준 14조1204억원이다. 투자자 수익규모는 6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7505선까지 하락했던 홍콩H지수가 회복하면서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15일 홍콩H지수는 전날보다 1.77% 오른 1만436.04로 마감했다. 지난해 2월(7505.37)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9% 오른 것이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ELS 조기상환 규모는 4조4543억원을 기록해 전년 9월 이후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10일까지 조기상환된 ELS만 3조1005억원어치다.


그렇다면 이달 조기상환 예정인 ELS의 투자 수익률은 어떨까. 신한금융투자에서 발행한 ELS 가운데 이달 조기상환예정인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14.23%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월 27일 발행한 '신한투자 10315'는 조기상환 수익률이 16%에 달했다. NH투자증권에서 발행한 ELS의 평균 수익률은 9.8%다. 전체의 80% 이상이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평균 수익률은 7%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조기상환한 투자자가 ELS에 재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투자자는 위험 노출 기간이 짧은 조기상환형 상품에 관심이 많으며 조기상환 기간이 짧은 상품 발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ELS 투자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홍콩H지수의 동향을 보면 올해는 나이키 형태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위험을 겪은 만큼 올해 증권사들이 저위험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ELS에 투자한다 해도 손실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반면 최홍매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이 연내 금리를 인상하면 홍콩 증시뿐 아니라 본토 증시에서도 자금 유출이 다시 진행될 수 있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실적 개선 지연 등이 H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H지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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