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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꺾이는데 건설株 상승…"올해는 해외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이 어두운데도 불구하고 건설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해외 건설 수주가 활기를 보일 것란 점이 호재로 작용하는 듯 하다. 건설업은 국내 주택 사업과 해외 건설의 양 날개로 비행한다. 한쪽 날개가 꺾이려하자 다른 쪽 날개가 힘을 내는 모양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주인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달 25일 3만9200원에서 전날 4만5400원으로 15.8%가량 올랐다. GS건설 역시 같은 기간 2만5950원에서 2만8500원으로 9.8% 상승했다.

국내 주택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52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6% 줄어들었다. 가계부채 대책으로 정부가 대출 규제와 전매 제한을 강화하고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6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1000억원 줄어들어 18개월만에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2014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 이후 아파트 공급이 예년 평균의 2배가량 증가하면서 과잉공급 우려도 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7일 아파트 시가총액이 2013년 2월 2106조원에서 지난달 2802조원으로 33%(696조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액보다 3배 이상 많다. 그만큼 가격 거품이 끼었을 개연성이 높다.

올해 건설업종은 해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주춤했던 오일머니가 다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으로 2015년에 배럴당 48.76달러에서 지난해 43.47달러로 떨어졌다가 올해는 평균 52.74달러로 급반등했다. 지난달 52.61달러와 비교해도 이번달 53.29달러로 계속 오름세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플랜트 발주 예상액은 761억달러로 지난해보다 66%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이 중 95%가량이 상반기에 발주될 예정이다.


이 증권사는 "한국 건설사들은 저수익 플랜트 공사로 지속적인 해외사업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해외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며 "정부도 올해 입찰 예정된 프로젝트 15개(350억달러)를 선정해 중점적으로 금융과 수주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외면받았던 해외 부문 성장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면서 해외 건설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의 빠른 회복을 기대한다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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