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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동산 지고 주식의 시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4초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올해는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명암이 확연히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 띄우기에 매진한 결과, 최근 몇 년새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나 집값은 꺾일 공산이 크다. 반면 한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있으며 글로벌 경기 개선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 24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1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집값 하락 전망을 대세로 굳히는 듯 했다. 지난해 10월 114까지 치솟았던 주택가격전망 CSI가 11월 107로 꺾이더니 12월에는 97을 기록해 기준점(100) 아래로 떨어졌으며 1월에는 다시 92로 추락했다. 이 지표가 100보다 낮을수록 1년 후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가 처음 통계에 편입된 2013년 초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2014년 8월,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한 이후 건설사들은 앞다퉈 아파트 분양 물량을 쏟아냈다. 2000~2014년 연간 평균 분양 물량이 26만가구가량이었는데 2015년에 그 두 배인 52만가구, 지난해에도 50만가구에 육박했던 것으로 추산된다. 가계부채는 1300조원을 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아파트 건설 기간을 감안하면 올해 완공되는 입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여왔고 시장금리도 이미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수요 측면에서도 역동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래저래 부동산 투자로 이익을 거두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주식시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대세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코스피시장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2014년 96조원에서 2015년 108조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1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 14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코스피 상장 기업들은 전자와 반도체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지만, 2016년 말 Forward PER(미래 수익 대비 주가수익배율)은 10.1까지 하락해 상승 여력이 내재돼 있다”고 했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전 세계 주가수익비율(PER)이 16배이며 미국이 17.6배, 유럽이 15.1배, 일본이 14.7배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 주식시장은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


조 실장은 “미국 대선 전후 펀드자금 흐름을 보면 선진국 채권과 신흥국에서 유출된 자금이 선진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모습”이라며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향후 2~3년간 상승 랠리를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4년 말부터 경기 침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유가 급락이 투자 부진과 재고 축소 등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사이클 이후에는 2년가량 중장기 경기가 호황국면으로 접어든다고 했다. 심리적 영향으로 투자와 재고를 줄여놨지만 경영자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소비는 여전히 견조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 직후 기업이익, 주가 등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현상이 1968년과 1987년에 공통적으로 나타났는데 올해도 유사할 것이란 전망이다.


SK증권은 "굳이 트럼프가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미국의 투자는 확장 국면에 진입해 있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 증시는 2년간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장기(2~3년) 랠리 사이클에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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