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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2000개 사겠습니다" 편의점 순례…中 불법판매 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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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아이코스 대량 구매 요구 봇물
편의점 순례…구매 가능한 수량 문의 많아
판매금지 중국…중국인에 판매 목적 추측

"아이코스 2000개 사겠습니다" 편의점 순례…中 불법판매 기승(종합) 서울의 한 편의점. 기사와는 상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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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편의점에서 때 아닌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아이코스 판매가 허용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인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들에게 팔기 위해 대량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시내 주요 편의점에는 아이코스 기기를 50개에서 2000개까지 대량 구매하겠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이코스 기기는 구매 수량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대량 구매는 불법이 아니다.


서울 중구의 A 편의점주는 “최근 아이코스 기기 2000개를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 편의점 본사랑 상의를 했다”면서 “물량 확보가 어려울 것 같긴 한데, 연락처를 확보해 확인하고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B 편의점주도 “1000개를 사겠다고 요구한 사람이 있다”면서 “판매금액만 1억원에 달하는데 종합소득세 부담 때문에 판매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점주는 “아이코스를 대량으로 구매하겠다는 요구가 많은데, 이들은 판매 가능한 수량을 알려 달라고 요구하고 다른 편의점도 돌아보는 등 이른바 ‘편의점 순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코스 2000개 사겠습니다" 편의점 순례…中 불법판매 기승(종합)



최근 100개를 주문받아 판매했다는 C 편의점주는 “일본에서 인기있는 아이코스는 한국보다 비싸고 중국에서는 판매가 금지돼 이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서울 동대문구의 D 편의점주 역시 “현금을 주고 사는 대량구매하는 이들이 죄다 중국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실제 중국 쇼핑몰에 팔리고 있다”고 했다.


아이코스는 아직 중국에서 판매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수요 또한 많다. 중국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징둥닷컴 등에서 아이코스를 검색어로 넣으면 많은 제품이 검색된다. 아이코스를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이면 상당수 판매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위챗으로 얘기하자고 접촉을 해온다. 이미 국내 면세점에서는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들이 전자담배를 싹쓸이해가고 있다.


면세점에 위치한 아이코스 매장에는 오픈 시간에 맞추어 보따리상들이 몰려들면서 연일 북새통이다. 물량은 빠르게 동이 난다.


매장 직원은 “매일 이같은 전쟁이 치뤄진다”면서 “전자담배를 찾는 중국인 손님들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아이코스 관련 불법 판매업체가 잇따라 적발되기도 했다. 대부분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나 SNS 등을 이용해 아이코스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나라에는 아이코스 특별구매코드 할인쿠폰 거래를 요구하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아이코스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발급 가능하며, 성인 1인당 2장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한 글쓴이는 “GS25나 CU로 발급받아서 주면 1장당 4000원에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특별구매코드 할인쿠폰 거래 게시글이 많다. 장당 4000원에서 5000원씩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량 구매를 위해 편의점 순례가 이뤄지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대량 구매하는 것은 불법은 아니지만, 수요처는 알지 못한다”면서 “다만 해외 나갈 때 수량 제한이 있기 때문에 해외로 가져가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외국 담배 판매가 굉장히 제한적”이라며 “업체에서 전자담배를 수출하고 싶어도 쿼터(수출입 한도량)가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까닭에 중국 내에서 수요가 많지만 구하기 어려워 면세점에 와서 줄을 서서 사가는 것”이라며 “불법 판매도 기승을 부리는데, 아이코스가 단연 인기 1위 제품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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