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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꺾이자 바로 한파 걱정… 연교차 '70도' 넘어설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서울 연교차 57.4도, 강원내륙은 70도 넘어설 듯
지구온난화로 제트기류 약화… 세트메뉴 된 '폭염과 한파'


폭염 꺾이자 바로 한파 걱정… 연교차 '70도' 넘어설까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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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111년만에 대폭염 속에 장장 27일간 이어지던 서울지역의 열대야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역으로 아침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오히려 겨울 한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 폭염이 심한 해는 초겨울부터 급격한 한파가 몰아친다는 것이 상식처럼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 최저 기온이 영하 28도 이하까지 내려가는 강원 내륙지역은 올해 연교차가 70도를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의하면 지난 밤 서울지역의 최저기온이 22.1도를 기록, 지난 27일간 이어지던 열대야현상이 드디어 끝났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서울 외에 지역에서도 지난 밤사이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며 열대야가 멈췄다.

폭염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히려 겨울 혹한을 우려하는 심리도 커지고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상당수에서 아동용 겨울 패딩 선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온라인몰 G마켓이 지난 7월 중순에서 말까지 2주간 아동의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패딩 및 다운점퍼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173% 급등했다. 폭염이 심한 해는 혹한도 심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0년 이후 폭염과 한파가 함께오는 패턴은 실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에 서울지역은 최강 한파가 몰아쳐 영하 17.8도까지 내려갔었고, 이번 여름에는 39.6도까지 치솟았다. 여름최고 기온과 겨울 최저기온차를 따지면 57.4도를 기록해 역대 최고 연교차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에도 여름철 서울지역 최고기온은 36.7도까지 치솟았다가 그해 12월 겨울부터 영하 10도로 뚝 떨어졌다. 이듬해 2013년 1월 서울은 영하 16.4도까지 내려갔다. 겨울철 기온이 영하 28도~29도까지 떨어지는 강원 내륙 산간지역에서는 올해 연교차가 최대 70도까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한반도 지역에서 폭염이 심할수록 한파도 심해지는 주요 원인으로는 '제트기류(jet stream)'가 꼽힌다. 이번 여름철 폭염은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일대 상층까지 대기가 달궈지면서 북반구 중위도 일대의 기류 흐름을 관장하는 제트기류가 크게 약화돼 온난고기압 세력이 정체되면서 폭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제트기류가 약화되면 여름철엔 폭염을 부르지만, 겨울철에는 북반구 고위도에 갇혀있어야할 북극한파의 남하를 유도해 중위도 지역에 한파를 몰고오기도 한다. 지난 1월 서울지역이 영하 17.6도까지 내려가 모스크바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했던 이유도 제트기류의 약화와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극심해지면, 한반도 지역의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혹한은 더욱 심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교차가 점점 벌어지면 기존 한반도 기후에 적응해 살았던 동·식물 등 생태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해양생태계와 도시환경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과 혹한 속에서 각각 온열질환자와 저체온증 환자 또한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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