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일어서서 대답하라" VS 임종석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운영위 잠시 파행

사진제공=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김혜민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 21일 청와대 업무보고가 자료제출과 상임위 운영을 놓고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았다. 여야의 갈등이 계속되자 결국 운영위 전체회의는 정회 되었다.

운영위 마찰은 이날 오전부터 일어났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성태 운영위원장은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 도중 낮 12시가 다 돼가자 오전 질의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후 김 위원장은 오후 1시30분 다시 속개 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은 "간사간 협의로 해서 오전에 청와대 업무보고 하기로 했다"고 항의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왜) 일방적으로 끝내느냐"고 거들었다.

김 위원장은 "상임위원장 권능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원활한 의사진행 위해서 의원님들도 식사하셔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후 1시30분 속개 되었지만 오전의 다툼이 계속 이어졌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박홍근 의원이 의사진행발언 신호를 보내고 말씀 드리는 것을 우리가 다 봤다"며 "항의를 하니 위원장 권능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한다. 의사진행발언 요청하는게 도전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성원 한국당 의원은 "지금 국회 운영위에서는 청와대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통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런데 여당에서는 청와대를 위한 국회 운영을 하려고 하다보니 그런 우려에 대해 말씀하신게 아닌다 생각된다"고 맞섰다.

이후에는 자료제출 문제로 충돌을 빚었다. 신보라 한국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오전에 언급했던 자료제출을 재차 요구하자 김 위원장은 임 실장을 발언대로 불러내 자료제출 미비를 따지고 들었다.

김 위원장은 운영위에 출석한 청와대 직원이 본인의 발언 도중 웃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위원장이 성실히 자료제출을 해달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청와대 직원이 위원장의 이야기를 비꼬면서 웃었다. 자료제출을 성실히 해달라는 위원장의 입장이 웃기느냐"며 임 실장에게 따져 물었다.

임 실장은 "누가 위원장님 말씀에 웃을리 있겠느냐"며 "주말까지도 운영위 개최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래서 주말에 자료제출 요구를 받은 것이 없었다. 월요일이 되서야 자료제출 요구를 받아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임 실장은 "왜 화를 저에게 푸시는지 모르겠다"며 "왜 저를 저쪽(증언대)에 불러세웠는지 잘 모르겠다. 위원장님의 지시에 따르기는 했지만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항의했다.

이에 항의하는 여야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김 위원장은 10분간 정회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