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4차산업혁명시대의 학교폭력 해결방법
최종수정 2017.07.17 11:24 기사입력 2017.07.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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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교총 회장
[아시아경제]이달초 교육부가 '2017학년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교폭력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그런데 빈도수는 줄었지만 최근의 학교폭력은 과거와 달리 상황과 대처가 더 복잡하고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나 학교와의 대화나 소통을 통한 원만한 합의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사안을 학교내에서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청이나 인터넷, 언론 등에 알려 복잡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경찰이나 법원 등 외부의 개입 또한 잦아지고 있다. 서로 자신들이 유리한 입장에 서거나, 이기는 결정이 나도록 유도하는 경향도 많이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이후에는 서로의 앙금만 남은 채 인간적 교류나 교육적 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학교폭력에 대한 외부의 개입이 잦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성급한 마음과 지고 못사는 불편한 마음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폭력이 발생될 경우 초기에는 교사와 학교, 학부모간에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을 시도하게 된다. 학생간에 일어난 일을 가급적 학교내에서 해결하려는 것은 가장 자연스럽고 교육적이기 때문이다. 비단 교육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공정성과 신뢰성이 전제가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이럴 경우 서로의 얘기를 듣고, 고민하며, 판단하기까지 비교적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고,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내 자식의 앞날이 걸린 문제인데 쉽고 고민하고 쉽게 결정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이러는 사이 교육청에 보고하거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등을 개최하는 것은 자연히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교육청이 감사나 진상조사 등을 통해 사안 발생후 제 때 교육청에 보고를 하지 않거나, 제 기간내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지 않은 것 등을 문제삼아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학교내에서의 자율적이고 원만한 해결을 사실상 막는 것이나 다름없다. 일단 상급 교육행정기관에 보고하거나 위원회를 개최할 경우 학교외부로 사안이 공개돼 외부의 개입이 본격화되고, 결정이 나올때까지 당사자 및 학교간의 소통이나 대화는 사실상 어렵게 된다. 굳이 서로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유리한 결정을 위해 상호 치열한 비방과 책임전가 등의 소모적인 비교육적 경쟁이 만연하게 된다. 학교와 선생님도 자체적인 노력보다는 교육청의 감사나 법 위반 등을 우려해 물리적인 절차대로 처리하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이렇듯 학교폭력의 급한 해결과 절차에만 매몰될 경우 자정능력과 자기주도능력은 사라져 종국에는 학교문제를 학교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상황에 도달하게 될 것임은 뻔하다. 또 사회적ㆍ법률적 요인 등에 자주 의존하는 것은 어느 한 쪽에 더 아픈 상처와 나쁜 결과가 돌아갈 수도 있다. 따라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학교폭력을 포함한 제 교육문제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학교가 소통하고 머리를 맞대며 교육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특히 학부모는 남의 자식도 소중함을 충분히 인식하고, 학생간의 사소한 다툼 등에 대해서는 자중자애하며 교육공동체가 학교안에서 자율과 자정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학부모의 학교참여가 20여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학부모의 역할과 책무성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 서로 배려하고 함께 소통하며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는 교육은 그래서 중요하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부산교육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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