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수출노하우]뜨는 이란 시장, 국가 리스크 고려해야
최종수정 2017.08.31 12:53기사입력 2017.08.31 12:53
나원우 코트라 무역투자상담센터 수출전문위원.
2016년 이란시장이 개방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이란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인구 8000만명의 대국이면서 석유ㆍ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성장 가능성도 매우 크다. 더욱이 미국 등 서방기업의 진출이 저조한 반면, 이란에 부는 한류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만큼 우리기업의 진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이제 막 시장을 개방한 이란은 떠오르는 기회의 땅이지만, 아직은 국가 리스크 등 위험요소가 상존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K사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독보적인 기술집약형 광(光)네트워크 케이블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란 거래선과 3년간 독점계약을 체결했고 2016년 약 6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던 중 이란 로컬기업들이 저급한 유사품을 만들어 이란정부에 로비를 통해 한국산 완제품에 대한 수입을 규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었다.

2016년 12월쯤 이란 거래선이 이란 내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위해 현지 조립 생산라인 설비투자를 요청해 왔다. K사는 이란 투자 진출을 검토하던 차에 코트라에 연락해 이란 투자 진출에 따른 국가 리스크가 무엇인지, 거래선의 요청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조언을 구했다. 이란에서 진출 형태상 해외지사(지점)는 영업활동이 불가하므로 현지 파트너와 합작으로 유한책임회사 형태의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그러나 이란의 국가 리스크, 즉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라 스냅백(Snap Backㆍ이란과 서방이 핵 합의 이전으로 복귀하는 상황) 가능성이 상존하고 ▲25%의 법인세 ▲30%에 달하는 과도한 노동세 ▲외국인 근로자 급여에 대한 20% 소득세 등 과도한 세금 납부 부담 ▲외국인 주재원 1명당 현지인 3명 채용 등 까다로운 노동법 등에 대한 진출 리스크가 존재한다.

더욱이 외국 투자진출 기업의 과실 송금이 사실상 불가능한 점 등을 이유로 현지 법인운영이 쉽지 않으니 현지 직접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2016년까지 삼성전자ㆍLG전자 등 19개의 한국기업이 이란에 진출해 있으나 이 중 1개사(KT&G 담배 생산법인)를 제외한 18개사가 모두 연락사무소 또는 지점(지사) 형태로 진출해 있다.
K사는 이란 로컬기업들의 대정부 로비를 무력화시키면서 현지 투자 리스크를 피할 방법을 찾는 게 관건이었다. 현지 생산라인 구축이 필요하다면 직접투자보다는 K사의 유휴 생산라인을 이란 거래선에 판매하고 거래선이 현지에서 제품을 조립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현지 생산은 K사와의 기술지원(Technical Assistant) 계약을 체결하면 해결이 가능하다. K사는 이 방법으로 직접투자 리스크를 피하면서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이란기업들의 대정부 로비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K사는 이란 거래선 및 현지 인터넷 서비스공급업체와 공조해 K사 제품은 이란 로컬기업이 쉽게 생산할 수 없는 최상위 제품임을 설명해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3개월 단위로 11만달러 상당의 완제품을 공급하며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매출 확대를 위해 지난 6월 이란 거래선과 인터넷 SVC 공급업체가 방한해 K사의 유휴 생산라인 구매에 최종 합의했고, K사는 제품의 현지 생산을 조건으로 이란정부로부터 약 260만달러 물량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란과 같이 국가 리스크가 있는 경우에는 현지 직접투자보다는 최대한 완제품 공급을 통한 매출 확대 추진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현지 진출이 불가피하다면 유휴 설비 판매를 통한 현지 생산라인 설치 및 기술지원 계약체결 등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해 혹시 모를 국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나원우 코트라 무역투자상담센터 수출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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