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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몽니]예상보다 큰 '방한 금지' 타격…냉가슴 앓는 면세점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장사진 실종, 오픈 앞당겨도 휑한 매장 "일주일 뒤쯤 본격화"
"방한 중국인 수 이달부터 역신장해 다음달 47%까지 하락"


[中 사드 몽니]예상보다 큰 '방한 금지' 타격…냉가슴 앓는 면세점들 중국 '소비자의 날'이자 한국 여행 금지 첫날인 15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면세점 화장품관. 확실히 평소만큼 북적이진 않는다.(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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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중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15일부터 자국 여행사들의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유통업계, 특히 면세점은 직격탄을 맞았다. 조치에 앞서 예약했던 관광객과 싼커(散客·개별 관광객)들이 있어 당장 발길이 뚝 끊기진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벌써부터 휑한 분위기가 나타난다.

16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 돌입에 방문객 감소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자국 여행사들에 전날부터 한국 관광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중국 내 대형 및 중소형 여행사들은 한국 관광 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했다. 한국 여행을 위한 단체 비자 신청도 끊겼다.


중국인 매출 의존도가 80%에 이르는 면세점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그 중에서도 모기업이 중국의 주요 타깃인 롯데면세점엔 초비상이 걸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씨트립(C-Trip) 등 중국 대형 여행사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국 상품이 아예 안 올라오니 여행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일단 기존 예약자들만 한국에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주일 정도 뒤면 손님이 줄어든 데 대한 체감이 확실히 될 듯하다"고 말했다.

[中 사드 몽니]예상보다 큰 '방한 금지' 타격…냉가슴 앓는 면세점들 15일 오전 서울 명동 거리. 이른 시간임을 감안해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사진=오종탁 기자)

이미 이전부터 예정된 한국 관광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해왔다. 중국 당국의 강한 압박과 국민들의 수긍이 합쳐진 결과다. 중국 '소비자의 날'까지 겹친 15일 면세점 풍경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부러 방문을 꺼린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국내 최대 매장인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에는 중국인 고객들이 평소보다 확연히 줄었다. 11층 화장품관에선 평소 흔하던 매장 앞 장사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국산 화장품 브랜드 매장의 점원은 "평일 오전이 피크 시간대는 아님을 감안해도 여행 금지, 소비자의 날 등 사드 여파가 이 정도로 피부에 와닿을 줄은 몰랐다"며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인기 매장들에는 손님들이 가득했는데, 오늘은 그런 매장이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 외 다른 면세점들 상황도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 본점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최근 개장 시간을 각각 15분, 30분 앞당겼다. 15일을 기점으로 본격화할 매출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른 대안은 사실상 전무하다. 한·중 양국 간 사드 이슈가 진정되지 않는 한 면세점들 입장에서 짜낼 수 있는 대책이 제한적임을 방증한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들은 중국 탐방 뒤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 현지 여행사 임원은 한국 상품 판매가 단기 내 재개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인 방한 비자 발급의 40~60%가 단체 형식이다. 중국인 입국자의 절반이 사드의 직접적 규제 대상이라는 의미"라며 "단체 비자 발급 형태의 한국 상품이 전면 취소되면 최악의 경우 방한 중국인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이달부터 역성장을 시작해 다음달 47%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인 입국자 수는 월간 50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 2월 여행 취소 사례 빈발에 실질적 영향 확대가 우려된다"며 "향후 면세점, 화장품, 여행·레저 등 중국인 관광객 수혜 업종의 피해는 가중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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