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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sts] ‘라플란드의 밤’과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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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sts] ‘라플란드의 밤’과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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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란드의 밤=프롤로그에서 사미족 샤먼이 추격자들에게 쫓기다가 무참하게 고문을 당하고 불태워진다.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으면 그 의미를 알 수 없다. 40일간의 극야가 끝나고 태양이 다시 돌아오는 날, 노르웨이의 작은 사미 마을 카우토카이노에 위치한 사미족 박물관에서 북이 도난당한다. 샤먼이 사용하던 이 북은 사미족 사람들에게 자기네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주는 문화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몇 주 앞으로 다가온 UN 컨퍼런스는 소수민족의 인권을 주제로 다룰 예정이고, 여기저기 흩어져 사는 사미인들에게 이 컨퍼런스는 그들의 권리를 다시 한 번 주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도둑맞은 북은 컨퍼런스 개최 직전에 박물관에서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었다. 상징적인 유물이 사라진 데 대해 사미족들은 흥분하고 시위를 시작한다. 카우토카이노 경찰서장도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벌어진 이 사건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불과 하루 후, 라플란드의 고원에서 순록을 치며 살아가던 순록치기가 두 귀가 잘린 채로 살해당한다. 며칠 뒤 발견된 귀에는 순록치기들이 순록 귀에 소유주 표시를 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베테랑 순록경찰인 클레메트와 신참인 니나가 이 사건을 수사하고, 순록치기 피살사건과 북 도난사건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단서를 쫓던 그들의 수사는 프랑스의 유명한 탐험가 폴 에밀 빅토르가 이차대전 직전 라플란드를 탐사하던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라플란드의 새하얀 풍경과 하늘을 수놓는 장엄한 오로라, 설원을 누비는 순록들. 쉽게 접할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은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진실을 향해 다가서는 수사의 물결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급박하게 이어진다. (올리비에 트뤽 지음/김도연 옮김/달콤한책/1만6000원)



[Latests] ‘라플란드의 밤’과 ‘짐승’

◆짐승=자취방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놓고 펼쳐지는 여섯 인물의 군상극. 신원섭의 첫 장편소설이기도 하다. 황금가지의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70일간 총 35회 연재된 작품으로서, 저마다의 굴곡진 과거를 가진 여섯 인물이 하나의 사건을 각자의 시선에서 풀어가는 방식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위선, 그리고 어리석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도입부부터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전개와 빠른 구성,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2017년도 상반기 브릿G 추리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남들로부터 모자라다는 소리를 듣는 장근덕은 편의점 알바로 근근이 생계를 꾸리며 낡은 빌라 반지하방에서 혼자 산다. 어느 날 늦잠에서 깨어보니, 생전 처음 보는 여성이 자신의 방에서 피를 흘린 채 죽어 있다. 한편, 오동구는 연인인 미셸로부터 깊은 밤중에 전화를 받는다. 사람을 죽였으니 도와달라는 것.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기꺼이 나서기로 한 그는, 거액을 미끼로 친구인 최준을 데리고 미셸이 얘기한 장소로 간다. 하지만 최준이 보기에 오동구는 그저 미셸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것뿐, 게다가 시체 처리를 위해 찾아간 곳에서 제3의 인물과 조우하며 상황은 복잡하게 꼬여만 간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퇴직한 형사 이진수는 고등학교 동창인 도미애로부터 일 하나를 맡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늙었지만 돈 많은 갑부와 결혼생활을 하던 그녀에겐 속 썩이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그녀의 행방을 알고 싶다는 것이다. 적지 않은 보수에 일을 맡은 이진수는 두 자매 사이에 깊은 악연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추악한 진실은 여섯 인물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신원섭 지음/황금가지/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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