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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번지점프'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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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올린 김희철 문화예술본부장

세종문화회관, '번지점프'를 하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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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여기(세종문화회관) 오자마자 이 작품을 찾았어요.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고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이를 총괄 지휘한 김희철(56) 세종문화회관 문화예술본부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모태로 '웰 메이드' 작품이고 롱 텀(오랜 시간) 비즈니스가 가능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왜 지속되지 않았나 보니까 제작사가 많이 힘들어 사장되다시피 했던 거예요"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13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 이후 공백이 길었다.


긴 공백을 깨고 오는 12일부터 8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2001년 이병헌-고 이은주 씨가 주연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17년 전 첫사랑 태희를 잊지 못하는 인우, 교사가 된 인우 앞에 나타난 태희를 닮은 학생 현빈. 영화의 감동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무대 위로 되살려 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세종문화회관, '번지점프'를 하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희철 본부장은 2017년 4월부터 문화예술본부장을 맡았다. 세종문화회관에 올라가는 모든 작품을 관리하는 중책이다. 2004년 충무아트홀 개관 멤버로 참여한 그는 충무아트홀이 뮤지컬 전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총괄 프로듀서로 2014년 처음 자체 제작한 '프랑켄슈타인'은 창작뮤지컬 불모지인 한국에서 큰 흥행을 했다. 일본 진출도 이뤄져 54년 전통의 일본 뮤지컬 산실인 도쿄 닛세이 극장에 성공적으로 작품을 올렸다.


특히 개관 40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올해 캐치프레이즈가 '새로운 시작 대담한 도전'. 대관을 넘어 직접 제작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첫 시험대에 오를 작품이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이다. 제작사(달 컴퍼니)와 공동 주최로 참여하면서 전체 제작비의 일정부분을 투자했다. 김 본부장은 "공공극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M씨어터(세종문화회관 중극장) 캐릭터를 확실하게 부여해 줄 수 있는 작품이어서 먼저 제작사에 같이 하자고 했고요. 단순 대관이 아니고 투자, 마케팅에 대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풀어나가고 있어요"라고 했다.


세종문화회관, '번지점프'를 하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런 변화의 움직임에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결정적인 건 장르별 전문극장들이 많이 생긴 것. 김 본부장은 "블루 스퀘어, 샤롯데 씨어터, 롯데 콘서트홀 등 다양한 예술장르의 민간 전문극장이 생겼고 좋은 작품들이 올라가고 있어요. 세종문화회관도 좋은 작품을 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좋은 작품을 끌고 들어와야 해요"라고 강조했다. 외부 제작사와 교류도 활발하게 할 계획이다. 그는 "좋은 극장으로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좋은 공연물들이 들어와야 하는데요. 이를 가지고 있는 곳과의 네트워킹이 정말 중요하고 적극적으로 하려고 합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이후 작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본부장은 "내년에 어떤 작품을 올릴 지 후속작에 대한 논의가 벌써 이뤄지고 있어요. 최소 1년의 한 작품 정도는 세종문화회관이 외부제작사와 공동기획을 하려고 합니다. 이게 저희들이 살아남는 방법이고 공연장의 생명은 좋은 콘텐츠가 계속 올라가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오는 10월 개관하는 S씨어터(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 대해서 그는 "젊은 창작자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신선한 작품을 선별해서 상업화시키는 역할을 세종문화회관이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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