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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탁! 코리아 연극 '독'무대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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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거 슐체 하이델베르크 페스티벌 예술감독 인터뷰

구텐탁! 코리아 연극 '독'무대 기대할게요 홀거 슐체 하이델베르크 페스티벌 예술감독(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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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수습기자] "다른 국가와 함께 작업하다보면 언어의 장벽이나 편견에 부딪혀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차이를 좁혀가는 과정이 배움의 과정이기도 하다."

22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만난 홀거 슐체 독일 하이델베르크 페스티벌 예술감독(57ㆍ사진) 은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남미 지역의 여러 국가와 함께 작업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열린 하이델베르크 페스티벌의 한국주간 행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는 "한국과의 협업에서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배워가고 있다"며 한국 연극인과의 협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1984년 시작된 하이델베르크 페스티벌은 독일의 공연예술과 희곡을 알리는 플랫폼으로 매년 8000여명이 참여한다. 특히 2001년부터는 해외 예술가를 초청하는 주빈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아시아 국가 최초로 주빈국으로 선정돼 현대연극, 희곡 등 모두 여덟 작품을 독일에 선보인다.

슐체 감독은 7년 동안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일하며 다양한 국가와 협력해왔다. 당연히 문화적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험도 많다. 그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와 작업했을 때는 독일인들이 거만하다는 편견에 부딪혀야 했다. 또 남미 국가는 대사가 만연체라 독일의 간결한 표현 방식과 차이를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남미와의 협업은 남미연극페스티벌이라는 별도의 축제로 발전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처음으로 함께 작업하는 한국 연극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반년 전 한국에 처음 왔는데 한국 연극계의 다양성과 큰 규모에 놀랐다"며 "개방된 자세와 매끄러운 작업 방식도 인상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과의 작업도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초기에는 언어 장벽이 문제였다. 한국의 연극계 구조 혹은 작품에 대해 조사하려 했지만 대부분 한국어로만 설명이 되어 있었다. 또 한국과 독일 연극의 작업방식 차이에서 오는 간극도 좁혀나가야 했다.


"구조적 차이가 있었다. 일례로 독일은 전날 짧게 리허설을 하고 바로 다음날 공연을 하지만 한국은 리허설이 길게 진행된다. 이는 독일의 경우 연극계 기술자들이 대부분 해당 극장에서만 일하는 정규직이라 작업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리허설이 하루에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한국 측은 약간 불안해했다. 이러한 차이를 좁혀가고 설득하는 게 우리 작업의 일부였다."


이번 한국주간 행사 초청작에는 세월호 사건과 같이 한국사회의 문제인식이나 한국적 정서를 담은 작품들이 포함됐다. 자칫 독일 관객들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묻자 슐체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극이 단순한 공연에서 끝나지 않고 토론회 등 작품의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이 여럿 마련돼 있다. 낯선 것은 곧 멋진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사회에서 나타난 문제가 독일에는 존재하지 않더라도 오히려 관객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지희 수습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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