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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방망이처럼 “꿈은 이뤄진다”...김성복 ‘도깨비의 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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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수습기자] “꿈이 실현되기 어려운 세상에서 예술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도깨비 방망이처럼 “꿈은 이뤄진다”...김성복 ‘도깨비의 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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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복-도깨비의 꿈’전은 도깨비 방망이를 모티브로 현대인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성복 작가의 말처럼 오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금수저와 흙수저를 나누고 헬조선이라 자조하는 현실에서도 꿈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가 가득 담겨 있다.


전시명에서도 드러나듯 이번 전시의 핵심 메시지는 ‘꿈’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전시된 모든 작품이 현대인의 이뤄질 수 있는 꿈을 이야기하지만 그 주제를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은 1층에 전시된 ‘도깨비의 꿈’이다.

도깨비의 꿈은 약 10㎝ 크기의 나무 조각 작품들 1000여점이 원형 배치된 작품이다. 김 작가는 5세 아이부터 80세 노인까지 약 100여명으로부터 꿈에 대한 생각을 취합하고 여기에 작가적 상상력을 가미해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꿈의 이미지가 주관적으로 흐를 수 있다고 판단해 다양한 이들의 꿈에 대해 들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개별 조각품은 인어공주처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부터 두툼하게 채워진 지갑, 궁전같은 집 등 현실적인 소망을 표현한 것까지 다양하다. 비둘기가 그려진 총처럼 제법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꿈’도 보였다.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멀리서 보면 우주의 법리를 담은 원형 불화인 ‘만다라’ 형태를 띤다는 데 있다. 개개인의 꿈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우주의 섭리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도깨비 방망이처럼 “꿈은 이뤄진다”...김성복 ‘도깨비의 꿈’ 전



누군가의 꿈을 품고 있는 나무 조각품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든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김성복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화강석 등 석재뿐 아니라 스테인레스 스틸, 나무 등 보다 다양하고 일상적인 재료를 활용했다. 김 작가는 “1층의 나무 작품들이 따듯함을 전했다면 2층에서는 스테인레스 스틸 재료를 통해 차가움과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고 말했다.


2층 전시장에는 높이가 230㎝에 달하는 도깨비방망이 ‘금 나와라 뚝딱’과 손잡이 부분이 방망이 형태로 만들어진 ‘꿈수저’ 등이 전시돼 있다. 이들 작품은 흔들림을 주더라도 다시 일어서도록 제작됐다. 김 작가는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흔들리더라도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성복 작가의 대표작 명칭이자 작가가 큰 애정을 갖고 있다는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는 문구와 일맥상통하는 메시지다.


도깨비 방망이를 모티브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다시 ‘꿈’이다. 도깨비 방망이라면 어떤 어려움이든 해결해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에도 존재하는 도깨비가 우리나라에서는 악하기 보다는 해학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이유였다.


한편 ‘도깨비 꿈’ 전은 사비나미술관이 20년 동안의 안국동 시대를 마감하는 전시다. 사비나미술관은 올해 8월 은평구 진관동으로 자리를 옮겨 재개관할 예정이다.




김지희 수습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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