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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토메우 마리 현대미술관장 연임 의사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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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3년, 너무 짧아…두 번째 걸음 이어지길 고대"

바르토메우 마리 현대미술관장 연임 의사 피력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Bartomeu Mari Ribas)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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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임기를 약 1년 남겨둔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연임 의사를 표명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관에서 10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3년은 장기적으로 기획·운영하는 미술관의 전 생애와 견주어보면 너무 짧다"면서 "내가 시작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거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마리 관장의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다. 지난 2년여 발자취에 대해 그는 "급진적으로 일어난 변화는 없었다. 꼭 필요한 변화만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뗀 첫 걸음이 두 번째 걸음으로 이어지길 고대한다"고 했다.


올해 전시로는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를 가장 먼저 꼽았다. 국제 협력전, 다원예술 프로그램, 레지던시, 출판 등 미술관 전반에 걸쳐 아시아 동시대 미술의 현주소를 살피는 기획이다. 오는 3월부터 매달 서울관에서 아시아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무용, 연극, 영상, 사운드 등이다. 오는 4~7월에는 전시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를 진행한다. 지역이나 맥락에서 아시아와 연결된 개인의 경험을 탐구하는 자리로, 유망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도쿄국립근대미술관, 국립싱가포르미술관 등과 함께 약 4년간 준비해온 기획전 '문화변동과 아시아 현대미술'은 내년 1월~5월 과천관에서 한다. 1960~1990년대 아시아 각국에서 일어난 실험미술의 면모를 두루 확인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중견·원로 작가들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사를 재정립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단색화가 윤형근(8~12월·서울관)과 현대건축가 김중업(8~12월·과천관)의 전시를 비롯해 서양화가 이성자의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3~7월·과천관)', 사진작가 이정진의 '에코-바람으로부터(3~7월·과천관)', 설치미술가 박이소의 '기록과 기억(7~12월·과천관)' 등이다. 특히 이성자에 대해 마리 관장은 "우주라는 거대한 이미지와 아이디어를 한국적으로 풀어내 서양 추상화에 담았다"고 극찬했다. 김중업 전시에 대해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얼마나 건축을 중요시하는지 보여주는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도 즐비하다. 가장 주목받는 미술가는 다다이즘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마르셀 뒤샹. 오는 12월 서울관에서 '샘(1917년)' '레디메이드(1917년)' 등 대표작들을 공개한다.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에땅 도네(1969년)'도 가상현실(VR)로 재현한다. 마리 관장은 "필라델피아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110여 점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는 11월에는 서울관에서 영상미술가 하룬 파로키의 주요 작품들을 전시한다. 서양화가 제니 홀저의 작품도 하반기 과천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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