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그림으로 이룩한 평화통일…2017 통일테마展
최종수정 2017.12.05 17:39기사입력 2017.12.05 17:39 김세영 문화레저팀 기자
양지희 & 다음학교 학생들_나의 살던 고향은(2017)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다음학교는 탈북 청소년을 교육하는 대안학교다. 양지희 작가는 4년 전 미술 자원봉사를 통해 이 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우연한 기회로 참여했지만, 이는 작가의 생각을 완전히 뒤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양 작가는 “이전에는 통일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 처음에는 서로 낯설었고, 소통에도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날 때쯤 아이들이 나를 받아주기 시작했다”고 했다.

양 작가는 탈북 청소년들과 만나면서 그들과 상당한 생각차가 존재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주로 탈북한 부모를 둔 학생 또는 직접 탈북을 시도한 학생들을 만났다. 이들은 부모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아 소통에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탈북 전후의 삶이 분리되어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했다.

양 작가는 어떻게든 그들과 거리를 좁히고 싶었다. 그는 “아이들과 친해지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탈북 부모들은 북한에 대해 잘 이야기하지 않았다. 고향에 대해 물어보면 화를 내는 경우가 있었다. 아이들은 휴전선의 존재를 모르기도 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탈북 청소년들과의 생각 차이는 그림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 ‘나의 살던 고향은’(2017)은 양 작가와 다음학교 학생들이 함께한 결과물이다. 북한 땅에 대한 탈북민의 기억을 복원하며 그곳에서의 삶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양 작가는 “북한에는 따로 미술수업이 없어 남한에서 물감을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만큼 작품이 순수하다”고 했다.

양지희 & 다음학교 학생들_나의 살던 고향은(2017) [사진=김세영 기자]

작품은 그들 안에서의 또 다른 분단현상을 완화시킨다. 두 가지 경우가 섞여 있다. 탈북민의 아이들이 그린 고향 그림과 탈북자의 인터뷰를 듣고 나서 남한 사람들이 그린 그림을 모아 하나의 커다란 작품으로 조화시켰다. 처음 A4 종이에 그린 각개의 그림을 학생들이 조금씩 이어서 대형 작품으로 완성했다. 진행 과정은 전시장에 비치된 영상을 통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양 작가는 “두 가지 그림을 합쳐 하나의 통일지도로 만드는 작업이었다.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그림 안에서만큼 통일을 이룩하고자 했다”며 작업 의도를 설명했다.

작품은 5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리는 ‘2017 통일테마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제 1전시 ‘경계 155’와 제 2전시 ‘더불어 평화’ 두 개로 나뉜다. 분단 후 60여 년이 지난 지금, 통일에 대한 우리네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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