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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핫플레이스]약현성당과 서소문 순교자기념관
최종수정 2019.02.08 11:00기사입력 2019.02.08 11:00
서울 중구 약현성당 내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 약현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입니다. 명동성당보다 5년이나 먼저 지어졌습니다. [사진=강진형 기자]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서소문 순교자기념관은 약현성당 안에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던 종교적 성지로서가 아닌 우리 역사의 장면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합니다.


약현성당은 프랑스인 코스트 신부가 설계해 1891년 착공하고 2년 뒤인 1893년 완공했습니다. 1898년 완공된 명동성당보다 5년이나 앞선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입니다. 당시에는 문밖 성당, 성요셉 성당이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천주교 박해 때 가장 많은 순교자를 처형했던 서소문 밖 사형장을 굽어보는 약현 언덕에 세워진 것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1886년 한불수교 체결 이후 한국에서도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끝나고 신앙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천주교인들은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본받겠다는 취지로 순교 성지가 내려다보이는 이 곳을 매입한 것이지요.


지금은 커다란 건물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사형장(서소문 역사공원)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건축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고딕적 요소가 극히 적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을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 조선에는 고딕 양식의 건물이 전혀 없었습니다. 서양식 벽돌을 직접 굽고, 중국에서 들여온 자재로 성당을 짓는 일은 모험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지은 성당인데 불행하게도 1998년 방화로 전소돼 지금 성당은 복원된 새 건물입니다.

약현성당에서는 숭례문이 바로 보입니다. 처형장과 숭례문을 함께 내려다 볼 수 있는 성당의 위치가 절묘합니다. [사진=김종화 기자]


그다지 높은 위치는 아니지만 전망대서 숭례문이 훤히 보입니다. 이 곳 전망대에서 숭례문과 소의문, 돈의문 사이의 간격을 가늠해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내친김에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 4대문과 사이사이 4소문을 찾아 보는 것도 미치 몰랐던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을 다시 들여다 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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