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전략회의]'지방선거 효과?' PK에 몰린 지역관광거점(종합)
최종수정 2018.07.11 16:14기사입력 2018.07.11 16:04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정부가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겠다"면서 11일 발표한 세부 대책 가운데 눈에 띄는 건 주요 지역별 전략거점이다. 그간 국내외 관광객이 서울이나 제주에 몰리는 현상이 지속된 데다, 지역발전을 위한 지원책도 산발적으로 추진되면서 관광역량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거점을 정해 지원키로 했다.

'관광거점'도시지만 각종 인프라 개발이나 해안가를 끼고 있는 점을 감안해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다른 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항만이나 공항, KTX역 등 교통 결절지역으로 꼽히는 곳 위주로 글로벌 관광도시로 육성하는 한편 각 지역별 정체성이나 브랜드를 부각해 콘텐츠를 입히는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웰니스 클러스터(경남 산청ㆍ통영)를 조성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마리나 산업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리나 클러스터(통영ㆍ부산)도 만든다. 이밖에 의료관광클러스터(대구ㆍ부산ㆍ인천ㆍ광주전남), 국제회의복합지구(경기ㆍ제주ㆍ충북 등), 해양치유 연구지역(태안ㆍ완도ㆍ경남 고성ㆍ울진), 겨울ㆍ스포츠 관광거점(평창ㆍ강릉)도 조성키로 했다.
여기에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평화관광거점으로 꾸미는 한편 관광전략 거점도시의 경우 철도테마도시(여수ㆍ목포 등), 산업관광도시(창원ㆍ울산 등), 역사문화도시(안동ㆍ영주 등) 등 구체적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관광에어시티(가칭)는 공항과 연계해 쇼핑몰이나 호텔, 마이스 등 관련 시설을 유도한다는 구상인데 국제공항이 있는 무안이나 김해, 청주, 울산, 양양 정도를 거론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대규모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의 경우 부산ㆍ경남지역에 몰려있는 게 눈에 띈다. 마리나ㆍ웰니스관광ㆍ의료관광 클러스터 등 인프라 개발이 수반되는 사업은 이 지역 일대에 집중돼 있다. 공교롭게도 부산ㆍ경남은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야당에서 여당으로 광역지자체장이 바뀐 곳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특정지역을 염두에 두고 사업계획을 짜거나 지역별로 고르게 배분하려는 의도는 없다"면서 "아직 각 사업별로 구체적인 예산규모도 확정되지 않은 데다 향후 각 사업을 추진하면서 성격에 맞는 지역이 새로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고려는 일절 없었단 얘기다.

국가관광전략회의는 앞서 지난해 12월 첫 회의에 이어 이날 두번째로 진행됐다. 1차, 2차 회의 모두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했다. 이날 자리가 앞서 1차 회의 때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였던 만큼 이 총리도 지역별로 관광객 편중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 각 지역의 관광콘텐츠 확충이 미흡한 점 등을 지적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공무원들이 전했다. 중앙부처 장·차관을 비롯해 담당자가 참석했고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장 243명이 영상회의로 연결해 의견을 나눴다.

이 총리는 정부부처 합동회의를 할 때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따끔하게 꼬집으며 쓴소리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날 회의는 당초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정부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오지 않은 데다 지방선거 일정이 겹쳐 한달가량 늦게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크랩 댓글0

프리미엄 인기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