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의 여행만리]봄 끝자락, 곧 분홍빛 철쭉향연이 시작됩니다

그대여, 분홍길 같이 걸으며 '철쭉엔딩'-4월 중순~5월말까지 철쭉축제 이어져

최종수정 2018.04.11 11:00기사입력 2018.04.11 11:00
봄꽃의 대미는 철쭉이 장식한다. 이달 21일 남원 바래봉 철쭉제를 시작으로 5월말까지 전국은 분홍빛 꽃잔치에 빠진다.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엊그제 봄인가 싶더니 벌써 벚꽃이 지고 있다. 이젠 올봄 마지막 꽃 잔치만을 남겨두고 있다. 주인공은 봄의 끝자락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철쭉이다. 합천 황매산을 비롯해 소백산 비로봉, 남원 지리산 바래봉, 장흥 제암산 등 전국의 철쭉명소에는 연분홍 봄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예년 같으면 5월 중순 이후나 절정이겠지만 올해는 꽃들의 개화가 조금 빠르다. 그래서 각 지역마다 축제도 4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 다양한 시기에 열린다. 곧 남도의 바닷가 산에서 한바탕 철쭉잔치가 시작되면 꽃은 빠른 걸음으로 백두대간을 타고 북상 할 것이다. 가는봄이 아쉽다면 축제일정을 잘 챙겨 분홍빛 꽃길을 따라 철쭉여정을 권해본다.

◇남원 바래봉 철쭉제(4월21~5월20일)-붉고 진한 향기, 지리산을 물들인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

철쭉 군락지인 지리산 바래봉과 노고단이 철쭉축제의 막을 올린다. 바래봉은 해발 500m의 구 면양목장에서 피기 시작, 정상까지 꽃을 피운다. 바래봉의 철쭉은 개화 시기가 해발고도에 따라 다르다. 평년 기준으로 정상 능선(해발 1000m)은 축제일에 맞춰 피기 시작해 내달 중순까지 절정의 자태를 볼 수 있다.
철쭉은 바래봉 아래 갈림길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약 1.5㎞ 구간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가장 많은 철쭉이 있다보니 매년 관광객들로 붐빈다. 바래봉 철쭉은 붉고 진하며 사람이 잘 가꾸어 놓은 듯, 산 전체가 하나의 정원을 연상시킨다. 색상이 화려할 뿐만 아니라 향기가 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리산에서 노고단 철쭉도 유명하다. 노고단 대피소를 지나 정상까지 철쭉이 이어진다. 철쭉군락은 피라미드 닮은꼴로 쌓은 돌탑이 이국적인 노고단 고개에서 정상까지는 약 750m 구간이다.
◇합천ㆍ산청 황매산철쭉제(4월28~5월13일)-황매평전 연분홍 물결 장관
산청 황매산 철쭉군락

4월말에서 5월초면 철쭉이 황매산을 수놓는다. 연분홍 꽃구름이 둥실 떠다니는 듯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합천군과 산청군 경계에 자리한 해발 1108m인 황매산은 소백산맥에서 뻗어 나온 산자락이다. 산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은 많지만 그 중 으뜸은 철쭉이다. 해발 800~1000m의 산 정상부 능선 전체를 분홍꽃으로 물들이는 철쭉은 눈부시다.
황매산 철쭉은 유난히 키가 크고 때깔도 곱다. 여느 철쭉산과 마찬가지로 군락을 이루지만 숨 막힐 정도로 빽빽하지 않다. 군데군데 군락을 이룬 철쭉이 세월을 무기삼아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이라 여백의 미도 돋보인다.
황매산 정상은 가파르지만 발품 판 보람이 있다. 정상에 서면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연봉과 덕유산, 가야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질녘 금빛으로 반짝이는 합천호와 철쭉 능선 너머 천왕봉으로 떨어지는 낙조가 한 폭의 그림이다.

◇장흥 제암산 철쭉제(5월6일)-하늘에 닿은 분홍 물결 장관
제암산공원 철쭉군락

5월에 제암산을 찾는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 1㎞가량 환상적인 철쭉밭이 펼쳐지는 곰재산 능선이다. 여기에 임금바위라 불리는 帝(제)자 형상의 정상 암봉을 넣어 코스를 잡으면 제암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거의 둘러볼 수 있다.
제암산 철쭉평원에는 30년 수령의 철쭉이 100만㎡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제암산의 꽃은 산철쭉으로 흰 꽃이 없고 오직 붉은색만 있어 더욱 화려하다. 철쭉은 기다림의 미덕을 간직한 꽃이다. 봄이 왔다고 성급하게 피지도 않고, 진달래가 피고 지기를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제암산 철쭉 평원도 볼거리지만 장흥군과 보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제암산 정상에 오르면 가깝게는 장흥의 억불산과 천관산, 고흥의 팔영산, 멀리 두륜산과 월출산, 무등산까지 조망할 수 있어 국내 최고의 경관 명소로 통한다.

◇소백산 비로봉철쭉제(5월24~27일)-한국의 알프스 뒤덮은 철쭉 향연
소백산 비로봉 가는길에 펼쳐진 철쭉

소백산(1440m)은 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전국에서 철쭉을 가장 늦게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5월 중순부터 말이면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마치 거대한 분홍색 저고리를 걸친 듯하다.
소백산 철쭉을 즐기는 코스는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는 희방사를 거쳐 연화봉,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짙어가는 신록을 배경으로 온 산을 불태우듯 뒤덮는 철쭉꽃. 그 꽃을 따라 걷는 산행은 즐겁다.
연화봉에서 비로봉에 이르는 4.4㎞ 구간이 철쭉의 백미다. 주변 산줄기는 온통 연분홍으로 활활 타오른다.
비로봉 정상에서 보는 철쭉군락지는 말 그대로 장관이다. 소백산의 웅장함과 그 속에 펼쳐진 철쭉바다에 흠뻑 반하고 만다. 이런 풍광을 그냥 놔둘 리 없다. 저마다 가지고 온 카메라로 연분홍 그림을 찍어내 듯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수도권 명소 군포 철쭉제(4월27일~29일)와 곤지암 화담숲 진달래 철쭉제(4월13~5월말)
곤지암 화담숲 철쭉 진달래길

군포철쭉축제는 수리산을 소재로 열리던 크고 작은 축제를 하나로 통합해 철쭉동산과 철쭉공원에서 열린다.
자산홍과 산철쭉 20만 그루가 심어진 철쭉동산을 비롯해 군포시 전역에는 철쭉 100만 그루가 식재돼 봄마다 장관을 연출한다. 군포철쭉축제는 지난해 '2018 경기관광유망축제'로 선정되면서 16일 동안 9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경기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군포 수리산 철쭉축제장은 지하철 4호선 산본역과 수리산역 중간에 위치해 내려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진달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한 곤지암 화담숲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7만여 그루의 진달래와 철쭉이 화담숲 능선을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축제 시작과 함께 연분홍의 진달래가 절정을 이루고 그 자리를 이어 5월 초까지 붉고 흰색의 화려한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산철쭉을 비롯해 영산홍, 자산홍 등 저마다의 모양과 빛깔, 향기가 다른 철쭉의 향연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초록이 돋기 시작한 '자작나무숲' 주변으로 샛노란 수선화들이 봄 수채화를 그려내고, 새하얀 왕벚꽃과 산벚꽃에 이어 분홍의 겹벚꽃이 만개해 다채로운 봄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글 사진=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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