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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軍 최첨단 무기 개발은 진실 혹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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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최근 중국 언론보도 검증 기사 실어
"대부분 진실 근접 혹은 그럴 듯"
'지하 만리장성' 보도에 대해선 '가능성 없다' 지적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중국군이 깜짝 놀랄 만한 기능과 성능을 지닌 신무기들을 속속 개발해 실전 배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중국의 첨단 무기 중 일부는 이미 미국을 앞섰다고 평가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CNN방송은 21일(현지시간) 언론 보도 등에서 떠돌고 있는 중국군의 '현기증 날 정도로 정교하고 강력한 신무기'에 대해 실존 여부 및 성능에 대한 검증 기사를 내보냈다.


중국軍 최첨단 무기 개발은 진실 혹은 거짓? 핵폭발(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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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급 소형 폭탄 개발은 '진실'


이달 초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핵폭탄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닌 소형 폭탄(MOABㆍMother of all Bomb)을 개발해 시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한 동굴에서 시험한 이 폭탄은 한 번 폭발시 반경 550m 이내를 초토화시킬 만큼 엄청난 위력이 있다. 중국군은 H-6K 제트 폭격기에서 투하된 폭탄이 지상에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사진도 공개했다. 특히 중국이 개발한 슈퍼폭탄은 미국의 무기보다 상대적으로 더 작고 가벼워 기존 재래식 폭탄처럼 폭격기에서 투하할 수 있다.

브래드 런던 CNN 분석가는 "(중국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중국은 군사 기술을 다른 나라로부터 복사해 필요에 맞게 개선하려고 노력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그 폭탄의 전투 배치에는 공중전에서 완전한 우위가 필요하다"고 봤다.


▲지하 강철 만리장성은?


지난 13일 한 인터넷 사이트는 한 중국 과학 기술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어딘가에 '지하 강철 만리장성'(USGW)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돌로 된 산맥의 지하에 위치해 있는데다 입구를 특수금속으로 강화해 적국이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핵탄두로부터 방어가 가능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CNN은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런던은 "러시아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배치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전투에 사용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이때문에 그런 무기를 견딜 수 있는 강철을 개발하는 것 역시 이론적으로 보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중국軍 최첨단 무기 개발은 진실 혹은 거짓? 탄도미사일. 사드. 자료 사진. 기사와 관련이 없음.


▲항공모함 킬러 탄도미사일


지난 1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 해군이 남중국해의 섬 부근에 유도탄 구축함을 파견한 뒤 중국 인민해방군이 중ㆍ대형 함정을 겨냥할 수 있는 DF-26 탄도미사일을 바다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사거리 3400마일(5471㎞)의 이 미사일은 2015년 베이징에서 열린 군 열병식에서도 공개됐었다. 원래는 육상 표적에 사용하기 위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었다.


런던은 "어떤 군도 대함 탄도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적이 없다"는 전 미 해군 대위 출신 분석가 칼 슈스터의 말을 인용하면서 가능성이 낮은 주장이라고 봤다. 런던은 이어 "실제로 전투에서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술과 절차를 정교하게 다듬기 위한 수차례의 시험 발사를 필요로 한다"며 "그러나 중국이 시험발사를 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軍 최첨단 무기 개발은 진실 혹은 거짓? 중국이 개발중인 스텔스 전투기 J-20


▲ 2인승 스텔스 폭격기


중국은 2016년 새로운 J-20 스텔스 전투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2월 실전 배치된 신형 J-20 스텔스 전투기는 전자전 및 항공모함 기반 버전뿐만 아니라 원거리에 핵폭탄까지 투하할 수 있는 전폭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1명은 전투기 조종을 맡고 뒷좌석 탑승자는 정밀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2인용 전투기 버전도 개발됐다.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 도입된 스텔스 전투기는 모두 1인승이어서 J-20 전투기는 세계 최초의 2인승 스텔스 전투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런던은 이에 대해 "그럴듯 하다"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도 인민해방군 공군이 지역 및 세계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새로운 2인용 중장거리 스텔스 폭격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6년 안에 실전 배치될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내놨었다.


중국軍 최첨단 무기 개발은 진실 혹은 거짓? 한국군이 개발한 K-11 복합소총. 자료사진. 기사와 관련이 없음.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총알


중국군은 현재 칼에서 발사되는 총알, 모퉁이에서 총구의 방향을 꺾을 수 있는 권총, 수류탄 발사 소총 등을 개발해 '슈퍼 군인들'로 구성된 특수부대를 무장시키려 하고 있다. 총알 칼은 적이 가까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고, 모퉁이 권총은 군인들이 벽 뒤에 숨어서 적을 직각으로 쏠 수 있게 한다. 또 수류탄 발사가 가능한 복합 총기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개인 화력을 제공하는데다 디지털 센서, 위치 확인 시스템, 데이터 공유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전투의 개념을 만들어가고 있다.
런던은 이 무기 개발 정보에 대해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무기가 제임스 본드를 위해 개발된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중국은 이런 종류의 것들을 다루는 최초의 국가가 아니다"며 "2015년 미 국방첨단연구제품국은 공중에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광학센서가 장착된 50구경 총알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상하이만큼 큰 무선 안테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최근 대규모 무선 전자파 방식(WEM) 안테나를 완성했다. 이 안테나는 폭 60㎞, 길이 80~100㎞ 크기로, 교차 패턴으로 배열된 고압 와이어로 구성돼 있다. 중국은 보안상의 이유로 안테나의 정확한 위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면적은 상하이에 가까운 3700㎢에 달한다. 지하 발전소와 연결된 이 안테나는 시속 3500㎞의 속도로 초저주파(ELF) 무선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용도는 바로 잠수함과의 교신용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는 잠수함 함대가 굳이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고도 본국과 무선 통신을 할 수 있게 된다. 핵 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들의 위치 노출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 적국으로서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도 런던은 "그럴듯하다"며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그는 "이 안테나는 새로운 기술이라기 보다는 기반시설 투자에 가깝다"며 "미 해군도 한때 미시건 주와 위스콘신 주에 그런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더 나은 기술이 개발된 금세기 초에는 이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중국軍 최첨단 무기 개발은 진실 혹은 거짓? 미국 SF영화 트랜스포머2에 나온 레일건 모습(사진=영화 '트랜스포머2' 장면 캡쳐)


▲초음속 레일건


이달 초 글로벌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전기 충격으로 금속 물질을 발사하는 '레일건'을 곧 실전 배치할 수 있게 된다. 화약을 쓸모없게 만들 수 있는 무기 기술의 혁명적인 발전이다. 사거리가 100마일 이상인 이 발사체는 음속의 9배로 이동해 적의 탐지 및 탄두 파괴가 거의 불가능하다. 기존 재래식 포병보다 정확하고 폭발물이 필요하지도 않아 유지 보수도 쉽다. 최근에는 중국 해군이 시험 중인 레일건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중국 해군 전문가인 리 지에는 "이 사진들이 중국의 레일건이 마지막 시험 단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무기는 지구상에서 가장 정교한 성능을 갖고 있으며, 중국의 신형 55형 구축함에 사용될 전망이다.


런던은 "미 해군도 레일건을 개발 중이며, 중국의 기술을 앞선다"고 말한 하와이 퍼시픽 대학의 군 분석가 슈스터씨의 말을 인용하며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비행접시처럼' 스텔스 드론


중국 TV는 이달초 중국 정부의 새 스텔스 스카이호크 무인기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더 빠르고 멀리, 그리고 탐지하지 못하는" 항공기 조종 능력을 과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 무인기가 마치 "비행접시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 항공기는 소형이지만 사실상 미 공군의 B-2 스텔스 폭격기에 더 가깝다. 미군이 사용 중인 무인 드론인 스카이호크와도 유사하다. 이에 대해 런던은 "타당하다"면서도 "중국은 여전히 스텔스 무인정찰기 개발에 있어 미국에 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軍 최첨단 무기 개발은 진실 혹은 거짓? 중국이 제작한 자국산 항모 .001A함. 사험 운행 중. 사진 출처-연합뉴스


▲두 번째 항공모함


중국 해군의 첫 항공모함이 최근 4차 해상 시험을 마치고 다롄의 건조 항구로 돌아왔다. 중국 정부는 4차 테스트에서 5만t급 항공모함의 레이더, 항공 교통 관제, 발사 및 착륙 장비로 작동되는 캐터펄트 성능 등을 집중 점검했다. 중국 해군 전문가인 왕윤페이는 4차 해상 시험 동안 J-15 전투기가 이륙 및 착륙 훈련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3일 만에 다롄으로 귀환하는 선박의 사진에는 J-15 전투기와 헬기가 갑판 위에 배치돼 있었다.
런던은 "그럴듯한 얘기"로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타임스도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과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정교한 전함 중 하나인 신형 55형 구축함이 해군 퍼레이드에 참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평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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