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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점검단 이끄는 현송월…中 공연 취소한 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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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단장
김정은 비서실 근무…중앙위 후보위원

北 점검단 이끄는 현송월…中 공연 취소한 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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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남하면서 점검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에 다시 한 번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초 북한 점검단은 전날 방남하겠다고 통보했으나, 11시간 만에 취소했다. 이를 두고 정부 고위당국자는 국내 언론의 추측성 보도 때문이라고 언급, 현송월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현송월은 2015년 12월 모란봉악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으나, 북한 체제 선전 영상 문제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공연 3시간여 전에 이를 취소한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송월은 이 때문에 국내·외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중국 측은 공연 내용 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우상화 한 부분을 문제 삼았고, 현송월은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귀국을 주도했다. 현송월이 상부와 연락해 본인이 직접 공연 취소를 결단했다고 한다.


당시 중국 방문을 담당하고 있던 책임자는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 1부부장이었지만 중국과의 관계 등을 우려해 결단을 내리지 못했었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들은 현송월이 공연 취소를 진두지휘하는 모습에 크게 놀랐다고 한다.


김정은의 지시로 2012년 7월 만들어진 모란봉악단은 젊은 여성 가수와 연주자들로 구성돼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공훈국가합창단 등과 함께 북한 전역을 돌며 주민들의 사기를 높이는 공연을 하고 있다.


현송월은 1994년 평양음악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김정일 시대 대표 예술단이자 북한에 현대음악을 알린 '보천보전자악단' 가수로 유명세를 탔다. 1995년 왕재산경음악단 무대에선 '장군님과 해병들' 노래를 불렀다.


인민국 대좌(대령)인 현송월은 지난해 김정은 비서실과 같은 노동당 서기실 과장에 올랐고, 같은 해 10월7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위원회에선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발탁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가수 출신이 노동당 핵심 보직에 임명된 전례가 없고 현송월 나이가 40대 중반이라는 점 등 때문에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현송월이 한 때 김정은과 애인 사이였다는 일각의 주장 재차 회자됐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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