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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지스 도입’결정하자 러 ‘지대함 미사일’ 배치…동북아 군비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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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북한발 안보위협이 점차 동북아 지역 군비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이 육상배치형 탄도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지상형 이지스)' 2기를 도입해 아키타(秋田)·야마구치(山口)현에 배치를 결정하자, 러시아가 일본과 가까운 쿠릴열도에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하기로 하는 등 '군비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2일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쿠릴 열도 중부의 마투아섬과 파라무시르에 지대함 미사일 '바르'(최대 사정 120㎞)와 '바스티온'(최대 사정 600㎞)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들 섬은 과거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중에 미 태평양 함대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했던 지역이다.

앞서 일본은 10일 각의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이지스 어쇼어 시스템을 도입, 배치를 확정했다. 일본 정부는 최대 고도 1000km의 신형 미사일을 이지스 어쇼어에 탑재해 일본 전역을 지키겠다는 구상이지만 러시아로서는 경계감이 커진 상황이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은 11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과의 회담에서 "(일본의 이지스 어쇼어 배치는) 동아시아의 안보 변화를 가져온다"고 우려했다. 특히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은 이지스 어쇼어 운영 주체가 미국인지 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오노데라 방위상은 "자위대가 운영하며, 러시아 등 주변국에 위협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본의 이지스 어쇼어 도입으로 러시아 역시 쿠릴 일대에 군비를 늘려감에 따라 지역 내 긴장감은 커졌다. 아사히신문은 "북방 영토(러시아가 지배하는 쿠릴열도 4개 섬 지칭)를 포함한 지역에서 군비 증강이 가속화됨에 따라 러일 간의 영토 협상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고 전했다. 일본은 러시아와 그동안 북방영토 반환 협상을 벌여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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