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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청사 엘리베이터 안 ‘동행(同幸)의자’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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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약자(어린이·임산부·장애인·어르신) 이동편의 위해 엘리베이터 4기에 설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작은 의자' 하나로 주민과 행정이 이심전심 동행(同幸)하고 있다.


성북구(구청장 김영배) 구청사 엘리베이터와 성북구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동행(同幸)의자가 주인공이다.

동행(同幸)의자는 어린이, 임산부, 장애인, 어르신 등 보행약자 이동편의를 위해 성북구가 구청사 엘리베이터 안에 설치한 의자다. 총 4개를 설치했다. 평소 구청을 방문한 어르신 등이 서 있기 힘들어 하는 것을 목격한 직원들이 제안해 시작됐다.


민원 등으로 구청을 방문했다가 엘리베이터 안에 놓인 동행(同幸)의자를 본 주민들은 작은 아이디어지만 약자를 배려하는 행정의 마음 씀씀이가 보인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눈에 잘 띄도록 원색으로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도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엄마들 의견도 많았다.

성북구 청사 엘리베이터 안 ‘동행(同幸)의자’ 화제 구청 지하에 있는 이발소 단골 조구래 어르신(94)이 동행의자에 앉아 그동안 자신을 부축해서 배웅하던 이발소 주인장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다음 부터는 혼자 나서도 되겠다며 걱정말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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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동 조구래 어르신(95)도 동행(同幸)의자가 반가운 이 중 하나다. 한 달에 한 번 구청 지하에 있는 이발소를 이용하는 단골이다. 거동이 예전과 같지 않아 이발을 마치고 나면 주인장 도움을 받아 구청을 나서는데 고마우면서도 마음 한편에 미안함이 컸다고 한다. 이번 달 이발하는 날에도 주인장이 배웅을 나섰지만 동행(同幸)의자에 앉은 조 어르신은 다음 달 부터는 혼자 나서도 되겠다며 걱정말라는 당부를 했다.


동행(同幸)의자를 아파트에 설치하는 주민의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상월곡동 동아에코빌 아파트는 주민이 직접 아파트에서 버려진 폐가구를 재활용해 의자를 제작, 아파트 전체 엘리베이터 29기에 모두 설치했다. 구청 동행(同幸)의자의 취지에 공감하는 의미로 같은 이름으로 지었다.


아파트 주민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방을 만들고 소외 이웃을 위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맞춤 제작해온 동아에코빌 주민들은 원하는 이웃 아파트가 있다면 동행의자를 제작· 기증 하고 싶다는 뜻도 비쳤다.


구청에 설치된 동행의자를 보고 필 받아(?) 이웃들과 일주일 내내 의자만 만들었다는 주민대표 안덕준씨는 “동아에코빌이 시작한 동행(同幸)계약서를 구청이 도입하고 적극적으로 알려서 전국으로 많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주민의 자긍심이 엄청난데 이번엔 구청의 좋은 아이디어를 아파트가 따라하게 됐다”면서 “주민이 모여 동행의자를 만들며 아파트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매우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2015년 입주민-경비원간 전국 최초로 갑·을(甲·乙) 계약서가 아닌 동행(同·幸)계약서를 작성해 우리사회에 상생의 가치를 확산한 성북구 주민의 성숙한 결정을 본받고자 구의 브랜드로 동행을 확산해 나가고 있다”면서 “공동체 구성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주민의 아이디어를 행정이 본받고, 행정의 아이디어를 다시 주민이 활용하는 배려의 선순환이 성북구 전체로 확산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성북구 청사 엘리베이터 안 ‘동행(同幸)의자’ 화제 동아에코빌 아파트에 설치한 동행의자 하나로 주민들의 대화꽃이 피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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