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사람]마구간에서 최고급 스포츠카를

1988년 8월14일 사망한 페라리 창립자 엔초 페라리

최종수정 2017.08.14 09:50 기사입력 2017.08.14 09:50 김철현 아시아경제 티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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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초 페라리(사진=위키피디아)

29년 전 오늘인 1988년 8월14일 자동차 회사 페라리를 설립한 엔초 페라리가 심부전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페라리 창립 40주년을 기념한 역작 '페라리 F40'을 선보인 이듬해였다. 90 평생을 스포츠카에 바쳤던 페라리는 카레이서로 자동차 세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포뮬러원 경주팀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이끌었다.

스쿠데리아(scuderia)는 마구간을 뜻한다. 지금 페라리의 엠블럼도 말 그림이다. 'SF'라는 영문도 새겨져 있는데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약자다.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창설은 1929년이었고 페라리의 이름을 붙인 최초 모델은 1947년에 나왔다. '페라리 125 스포츠'였다. 이후 생산하는 모든 차에 그의 이름을 붙였고 페라리는 전 세계에서 고급 스포츠카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엔초 페라리의 유작 '페라리 F40'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페라리처럼 사람의 이름을 따 지은 것이 많다. 페라리에 필적하는 스포츠카 람보르기니는 트랙터 제조 사업을 하던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만든 것이다.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엔초 페라리를 만나고 싶었는데 거절당하자 자극 받아 스포츠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고급 외제 승용차의 대명사로 우리에게 익숙한 벤츠도 설립자 칼 프리드리히 벤츠의 이름을 쓴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벤츠 앞에 붙는 메르세데스다. 벤츠와 합병된 독일의 자동차 회사 DMG에서 사용하던 자동차 모델명이었는데 이 모델 개발을 주도한 에밀 옐리넥의 딸 이름이 메르세데스였다고 한다. 메르세데스는 엄청난 성공을 거둬 DMG와 벤츠가 합병된 뒤에도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남게 됐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세단 브랜드 '마이바흐'도 역시 사람 이름이다. 메르세데스 개발 주역이었던 엔지니어 빌헬름 마이바흐과 당시 고급 자동차 생산을 이끈 그의 아들 카를 마이바흐의 이름을 딴 것이다.

아우디도 설립자의 이름을 딴 자동차 브랜드다. 주인공은 벤츠의 엔지니어였던 아우구스트 호르히. 이 사람은 처음에는 자신의 이름 '호르히(Horch)'를 사용한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잘 되지 않았고 다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면서 호르히를 또 사용할 수 없어 Horch(듣다)의 라틴어 어원인 'Audi'를 회사 이름으로 채택했다고 한다.

스포츠카하면 먼저 떠오르는 포르쉐는 오스트리아 출신 엔지니어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이름이 브랜드가 된 경우다. 1931년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세운 그는 비틀이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졌던 독일의 국민차(폭스바겐) 개발을 주도하기도 했다.

영국의 명차 롤스로이스는 공동창업자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의 이름을 합친 것이다. 귀족 출신인 롤스는 판매를, 제분업자의 아들이었던 로이스는 기술을 담당했다. 미국의 캐딜락은 이 회사의 설립자인 헨리 릴런드가 디트로이트자동차를 인수하며 지은 이름인데 디트로이트를 발견한 프랑스 탐험가 르쉬외르 앙투안 드라 모트 캐딜락의 이름을 딴 것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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