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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끄미' 유해성 논란..제조사는 '나몰라라'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오존 살균 세척기 '웰빙 깨끄미'의 피해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사인 로러스생활건강(대표 김시내)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도의를 저버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1일 김 대표는 "피해사례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은 알지만 우리 제품으로 인한 문제라곤 볼 수 없다"며 "깨끄미는 안전하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깨끄미는 파워블로거 현진희씨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주부인 현씨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깨끄미를 소개하며 3000여대를 판매하는 데 일조했다. 현씨는 소개 대가로 1대당 7만원, 총 2억여원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깨끄미를 사용해본 소비자 사이에서 부작용 사례가 이어진 점이다. 현씨의 블로그에는 두통,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는 경험담이 올라왔다. 한 소비자는 "깨끄미로 과일을 씻어 먹기 시작하며 머리가 아파오더라"며 "심지어 유산을 했다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오존 배출농도가 높은 전기용품에 대해 개선명령을 내렸다. 깨끄미는 발생 오존 농도가 0.1ppm~0.3ppm으로 나타나 '자발리콜 권고' 대상이 됐다. 현재 국제 오존기준은 대기 중 농도 0.1ppm 이다.


이를 두고 김 대표는 "이번 정부 발표는 깨끄미에 유해성이 없다는 소리"라며 "리콜은 우리가 먼저 원해서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표원의 설명은 다르다. 정기원 기표원 제품안전조사과장은 "0.3ppm 이하로 나타나긴 했지만 0.1ppm을 넘었기 때문에 유해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순 없다"며 "사용자가 조심해서 사용하라는 의미에서 자발리콜을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0.1ppm 이상 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두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어린아이 등 기관지가 약한 이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씨의 블로그를 통해 깨끄미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현씨와 로러스생활건강에 환불을 요구하는 등 성의 있는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블로그 소개 글을 보고 구입했다는 한 주부는 "우리집 아이에게 먹일 음식을 세척해 왔는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제조사가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대표는 "오존 세척기는 현재 공인된 오존 기준이 없는 만큼 기표원 조사 결과로 유해성이 있다 없다 말할 순 없다"며 지금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조만간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피해사례를 올린 소비자들과 연락을 취해봤냐는 질문에 "아직 연락은 안해봤다"고 답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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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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