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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빠진 베트남…박항서 열풍 전 삼성전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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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장 큰 500대 기업 1위 삼성전자
스마트폰, TV 등 현지 생산…10만명 고용
1990년 이후 투자 1위 한국…베트남 경제 1/3
한국어과 졸업생, 2배 이상 많은 임금

한국에 빠진 베트남…박항서 열풍 전 삼성전자 있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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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베트남이 10년 만에 스즈키컵에서 우승하면서 박항서 감독이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결승전 경기 내내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와 함께 태극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번 스즈키컵 우승으로 베트남과 한국은 스포츠 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더욱 활발한 교류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이미 베트남의 국민기업 자리는 삼성전자가 꿰차고 있다. 기업평가리포트 회사인 베트남리포트(VNR)가 발표한 2018년 베트남에서 가장 큰 500대 기업(VNR500) 리스트에서 삼성전자는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는 국영 대기업인 베트남전력공사(EVN)과 베트남석유가스그룹(PVN)이 각각 차지했다. 2018년 베트남 500대 기업은 기업의 매출 성장 속도, 이익, 총 자산, 노동력 등을 종합 평가한 순위다. 삼성전자가 1위에 오른 건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2012년 4위를 기록한 후 2013~2016년 2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1995년 베트남 호찌민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현지에 진출했다.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000달러 수준이다. 세계의 공장이라고 일컬어졌던 중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세제혜택 등을 통해 외국 기업에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8년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공단과 2013년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휴대폰 1·2공장을 짓고 연간 판매량의 절반을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또 2014년 10월에는 5억6000만 달러를 투입해 호찌민에 있는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소비자가전(CE) 복합 단지를 건설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삼성전자의 TV 대부분은 이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들도 베트남에서 차세대 주력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 빠진 베트남…박항서 열풍 전 삼성전자 있었다 삼성전자가 2009년 설립한 베트남 북부 박닌성 옌퐁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이에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수출액은 428억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전체 수출액(2140억 달러)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지 직원은 10만 명이 넘는다.


이처럼 삼성전자를 포함해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수만 6000개 이상이다. 직접 고용만 18만명에 이른다. 1990년 이후 지금까지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는 한국이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금액은 사상 최대인 62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 기업은 베트남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LG전자도 베트남 하이퐁에 있는 통합 생산 공장에서 TV와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만들고 있다. LG전자 하이퐁법인(LGEVH)은 지난해 99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LG전자의 종속기업과 해외법인 중 여섯 번째로 많은 규모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1조3455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408억원에 달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최근 2011년 이후 7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현지 공략 의지를 보였다. 한화는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단지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을 건설한다. 신공장은 10만㎡ 규모로 베트남에 최초로 들어서는 대규모 항공엔진 부품 공장이다. 현재 건축면적은 3만㎡로 향후 6만㎡까지 넓힐 예정이다. 창원공장은 고부가 제품군을 생산하는 동시에 베트남 공장에 대한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베트남공장은 가격경쟁력이 필요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경제 활동을 벌이면서 베트남에서 한국어학과를 졸업한 직장인들은 다른 전공자들보다 두 배 많은 급여를 받으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찌민시 주재 한국교육원에 따르면 한국어학과 졸업 1~5년차 직장인은 평균 1400만동(약 65만8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대졸 평균 월급(749만동ㆍ약 35만2000원)의 2배 수준이다. 졸업 6~10년차 그룹은 2700만동(약 127만원), 11~15년차는 3300만동(약 155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베트남 1인당 소득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20만5000원에 그친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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