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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률 높은데 초기분양률 저조…서울·지방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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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초기 분양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 분양률은 신규로 분양이 시작된 아파트 분양 개시일 이후 3개월에서 6개월 사이를 기준으로 조사하는 결과로 분양 가구 수 대비 실제 분양 계약이 체결된 가구 수 비율이다. 서울과 지방의 지역 간 양극화 현상도 심각한 상황이다. 일부 지방은 초기 분양률이 급격히 떨어져 20~3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4.2대 1이었다. 지난 1분기 11.58대 1 대비 소폭 상승했다.

'로또분양' 열풍이 불었던 서울은 1분기 23.17대 1에 이어 2분기 33.05대 1로 더욱 높아졌다. 대구와 대전은 1분기 54.33대 1, 143.34대 1에 이어 2분기 31.77대 1, 13.67대 1을 기록했다. 강원 역시 1분기 9.52대 1, 2분기 2.51대 1로 조사됐다.


이처럼 청약 경쟁률은 높았지만 초기 분양률은 이와 달랐다. 올해 2분기 전국 초기 분양률은 1분기 대비 4.9%포인트 하락해 81.6%를 기록했다. 실제 분양으로 이어진 가구 수 비율이 2분기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은 2017년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으로 하락했다. 올해 2분기 역시 전기 대비 3.6%포인트 내린 88.6%를 나타냈다. 지방의 초기 분양률도 낮았다. 전기 대비 11.8%포인트 하락한 64.8%를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서울과 대전, 대구 등은 100%에 육박하는 초기 분양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강원도 등 일부 지역의 초기 분양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강원도는 2분기 초기 분양률이 전기 대비 31.2%포인트 하락한 49.4%에 불과했다.


분양 한파를 겪은 지역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0.1대 1, 1.64대 1을 기록한 충남은 2분기 초기 분양률이 전기 대비 21.1%포인트 하락한 12.0%로 조사됐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0.77대 1, 0.62대 1을 기록해 청약 미달을 나타낸 경남은 55.8%포인트 하락해 초기 분양률이 20.0%에 머물렀다. 충남은 3분기 연속으로 35% 이하의 초기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청약 경쟁률과 초기 분양률의 간극은 주택시장의 고민이다. 하반기에는 분양 물량이 상반기보다 더 많다. 8월 이후 분양 물량은 16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위축을 대비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엄근용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강원도의 경우 하반기 분양 물량은 상반기보다 약 2000가구가량 더 많이 예정돼 있다"며 "(분양률 문제 해결을 위한) 위축 조정대상지역 지정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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