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난데없는 박원순의 '옥탑방 한달 살기', 다 이유가 있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0초

서울시 설문조사 결과, 서울 시민들은 '수평적 리더십' 가장 원해...주택, 일자리, 미세먼지 등 주요 해결 현안으로 꼽기도

난데없는 박원순의 '옥탑방 한달 살기', 다 이유가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7월 22일 오후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에서 강북 '한 달 살이'를시작하며 책을 펼쳐보고 있다. 박 시장은 조립식 건축물 2층 옥탑방(방 2개, 9평(30.24㎡))에서 다음 달 18일까지 기거하면서 지역 문제의 해법을 찾고 강남·북 균형발전을 방안을 모색한다./사진공동취재단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3선에 성공한 후 난데없이 '옥탑방 한 달 살기'에 나섰다. 이런 저런 행사에 참석해 당선 사례를 하고 공약 및 정책 실현에 나선 다른 시도 지사와 딴판이다. 그러자 일각의 비난처럼 '정치쇼' 인지, 박 시장의 설명처럼 '민심 청취ㆍ민생 파악은 물론 강ㆍ남북 균형 해소 대책 마련을 위한 시정 행위'일까 말들이 많다. 문제는 박 시장의 이같은 리더십을 서울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이냐다.

이와 관련, 최근 서울시가 실시한 대시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같은 물음에 간접적으로나마 해답을 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서울시 발행 '서울사랑' 7월호에 따르면, 서울 시민 400여명을 상대로 SNS를 통해 6월14~19일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시민들은 리더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리더십으로 수평적 리더십(44%)이 1위로 꼽혔다. 즉 구성원과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하는 리더를 원한다는 얘기다. 이어 34%가 구성원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섬기는 리더십'을, 13%는 구성원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팀의 통찰력을 존중하는 '위임형 리더십'이, 7%는 목표를 위해 구성원들을 이끄는 '카리스마형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 정치 평론가는 "박 시장은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시민운동에 뛰어들어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한 후 서울시장에 취임한 뒤에도 소탈함ㆍ탈권위를 바탕으로 시민 사회-공무원간 소통ㆍ참여를 강조하면서 시정을 펼쳐 왔다"며 "서울 시민들이 2010년 보궐선거때부터 이번 지방선거까지 박 시장의 이같은 리더십을 꾸준히 지지하고 믿음을 잃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박 시장에게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어떤 서울을 만들어 달라고 원할까에 대한 답도 있다. 설문조사에서 서울 시민들은 서울의 가장 큰 문제로 '내집 마련'(41%), '일자리'(24%), 미세먼지 감축(18%) 등을 꼽았다. 도시화로 인한 개인주의(10%)를 든 이들도 있었다. 따라서 서울시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일자리 문제 해결'(39%)을 들었다. '도시 재생 지역 균형 발전'(28%), '태양광발전으로 맑고 쾌적한 서울 만들기'(20%)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았다. '아이 돌봄서비스 확대'(7%), '남북한 교류 확대로 한반도 평화 이끌기'(3%) 등의 답도 나왔다.


서울 시민이 생각하는 이상적 서울의 모습엔 '문화 예술 도시'(26%), 자연환경 도시(23%), 혁신도시(22%) 등으로 생각했다. 민선 7기 서울시장에게 바라는 점은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는 시장'(27%), '꼼꼼한 살림살이로 예산을 낭비하지 않는 시장'(27%), '서울의 미래 발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시장'(18%), '어렵고 소외된 이웃 모두가 행복한 서울로 만드는 시장'(8%), '도덕성을 갖춘 청렴한 시장'(8%) 등의 답변이 골고루 나왔다.


한편 시민들은 조선 시대 정치인 중 서울시장을 고른다면 개혁을 위해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정약용(56%)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려 후기~조선 초기 빈민 구제와 교육을 진흥한 정몽주(22%), 성리학을 집대성한 이황(11%), 국가 재정ㆍ군사 개혁을 주도한 박문수(9%) 등의 순이었다.


인상적인 리더 역할을 연기한 배우 중 '서울특별시장감'을 묻는 질문엔 영화 '1987의 유해진이 41%를 득표해 가장 높았다. 이어 영화 '댄싱퀸'의 현실 남편에 재치까지 겸비한 남편 역 황정민이 25%, 드라마 '김과장'의 사이다 발언으로 속을 시원하게 해준 남궁민이 23%, 영화 특별시민에서 3선에 도전하는 야망있는 정치인 최민식이 8%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어벤저스급 초능력이 주어진다면 어떤 일을 하겠냐고 묻자 "미세먼지를 날려 보낸다"는 답변이 33%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서울을 세계 최강의 최첨단 미래 도시로 바꿔 놓는다"는 답이 30%로 2위, "상대의 마음을 읽는 염력으로 시민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아픔을 치유해진다"는 답이 28%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