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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도시이야기] 파주, 조선시대 수도가 될 뻔했던 '길한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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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때 교하천도설 나오는 등 '길지'로 주목받아
율곡 이이, 황희 정승 등 위인 배출지
남북 화해 무드에 부동산 열풍


[두 남자의 도시이야기] 파주, 조선시대 수도가 될 뻔했던 '길한 땅' 운정신도시 중앙에 위치한 운정호수공원 일대 모습(사진=파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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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다음달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5월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 '파주'다. 이미 운정신도시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기도 한 파주는 조선시대 '천도설'이 제기됐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조선 제 15대 임금이었던 광해군(光海君)이 집권했던 시기인 1613년 당시 풍수를 관장하던 지관(地官)인 이의신(李懿信)이 한양의 왕기가 쇠하여 도성을 지기가 좋은 교하(交河)로 옮겨야한다며 이른바 '교하천도론'을 내세웠던 적이 있다. 여기서 교하는 오늘날 운정신도시가 한창 들어서고 있는 파주의 옛 교하읍 일대를 의미한다. 당시 광해군이 이 천도론에 상당히 큰 관심을 보였지만 신하들의 거듭된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그래도 이런 천도설이 나올 정도로 파주는 예로부터 지기가 좋은 길지(吉地)로 주목받았다. 일단 개성과 서울의 중간쯤 위치해 한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이 부각됐다. 또 한강이 남쪽과 서쪽을 둘러싸고 임진강이 중앙을 관통해 수자원이 풍부하다. 게다가 지명대로 파(坡)라 불리는 강을 낀 제방과 구릉으로 구성돼 방어에도 용이한 지역이라 평가받았다.


그러다보니 5000원의 주인공인 율곡 이이 선생을 비롯해 고려 때 명장인 윤관장군, 조선시대 최고 정승으로 알려진 황희 정승 등 굵직한 위인들을 배출한 땅이기도 하다. 이와함께 명당으로 소문이 높았던 터라 조선 인조(仁祖) 임금의 무덤인 장릉(長陵)을 비롯해 외척가문인 파평윤씨의 일가 묘역이 있는 등 수많은 사대부 가문들의 무덤이 집결한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내내 파주목(牧)이라 불리며 한양 외곽의 주요 거점도시로 성장하다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파주군이 됐으며 해방 이후에 38선으로 인해 국토가 분단, 마주보던 연천군지역 대부분이 북한지역으로 넘어가자 연천군 관할구역이던 적성면과 남면이 파주군 아래로 들어왔다. 시로 승격된 것은 1996년부터였으며 2011년부터 운정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운정신도시 붐과 함께 남북화해모드를 타고 부동산 열풍의 중심지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긴 이름의 아파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운정신도시 내 와동동에 위치한 '가람마을 10단지 동양엔파트 월드메르디앙 센트럴프라임 아파트'는 전국에서 가장 긴 이름의 아파트로 유명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인 GTX-A 노선이 파주로 연장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파주 일대 부동산 열기가 달아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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