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Eye] ‘아파트 돈벼락’ 송파, 그곳에 도대체 무슨 일이…

1987년까지 서울 지도에 존재하지 않던 지명…인구수 1위 송파구, 요즘은 ‘아파트 큰손’ 역할

최종수정 2018.01.13 08:30기사입력 2018.01.13 08:30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동산 Eye’는 부동산을 둘러싼 흥미로운 내용을 살펴보고 정부 정책의 흐름이나 시장 움직임을 분석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석촌호수

송파(松坡)라는 지명의 유래는 고려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나무가 많은 언덕이라는 의미에서 송파로 불렸다. 493년간 백제의 수도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송파는 뿌리 깊은 역사를 지닌 곳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송파구(松坡區)라는 지명이 등장한 시기는 의외로 오래되지 않았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1987’의 시대적인 배경인 1987년까지는 서울의 여러 구 가운데 송파구라는 행정구역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의 송파구는 1988년 1월1일 이전까지 현재의 강동구에서 셋방살이(?)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18개 행정동 14개 법정동으로 분리됐다. 당시만 해도 송파구는 서울의 이름도 생소한 변두리 지역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서울 강남구와 위상 경쟁을 하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세월의 변화와 함께 송파구의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오는 6월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출에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는 어느 곳일까.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바로 송파구다. 송파구는 4년 전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장 선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다. 정치성향에 대한 복잡한 계산에 나설 필요는 없다.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유권자수다. 서울의 25개구 가운데 송파구의 유권자수는 단연 1위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송파구의 유권자수는 54만7494명에 달했다. 강남구, 강서구, 관악구, 노원구도 유권자가 많은 대표적인 곳이지만 50만명이 넘는 유권자를 보유한 서울의 기초자치단체는 송파구가 유일하다.

전체 인구수도 송파구가 1위다. 통계청에 따르면 송파구 전체 인구수는 2016년 현재 62만8212명에 이른다. 60만명 이상이 사는 서울의 기초자치단체도 송파구가 유일하다. 송파구에는 종로구 인구의 4배에 이르는 사람이 산다. 송파구는 뒤늦게 서울의 행정지도에 이름을 올렸지만 덩치로는 단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송파구는 요즘 ‘덩치 자랑’이 아닌 다른 자랑을 할 만하다. 바로 ‘아파트 돈벼락’ 자랑이다. 송파구의 집값 변화 상황을 살펴보면 말 그대로 ‘억’ 소리가 날만 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송파구 잠실 엘스 전용면적 84.8㎡의 17층 아파트는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잠실 엘스의 동일한 전용면적, 비슷한 층수 아파트 가격 변화를 살펴보면 현재 송파구 아파트 시장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서울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대책에도 아랑곳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3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중개업소 밀집상가에 부동산 매매 및 전월세 가격이 붙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2015년 1월 잠실엘스 12층 아파트는 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뒤인 2016년 1월에 13층 아파트는 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사이에 1억원이 뛴 셈이다. 지난해 1월에는 18층 아파트가 10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해가 지날수록 잠실엘스 아파트 가격은 상승했고, 상승폭은 대략 6000만~1억원 수준인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2018년 송파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5억원이나 아파트 가격이 뛴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10억원 안팎의 자금 조달이 가능한 투자자는 1년 사이에 5억원을 벌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는 잠실엘스의 특수한 사례가 아니다. 송파구의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억’ 소리 나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송파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1.10%에 이른다. 전국 평균이 0.01% 정도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송파구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를 알 수 있다.

송파구 아파트에 돈벼락이 내린 것은 매물부족, 재건축수요, 학군호재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4월1일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이른바 ‘똘똘한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심화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잠실동 주공5단지와 우성1·2·3차가 1000만~6000만원 가량 올랐다”면서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잠실동 리센츠 등은 재건축 기대와 지하철 9호선 연장, 주거 인프라 등이 복합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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