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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돈' 증가세 둔화…부동산으로 향하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단기부동자금의 급격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여유 자금이 부동산 등에 쏠리면서 만기가 짧은 금융상품에 몰렸던 자금이 분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5일 한국은행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국내의 단기 부동자금은 1035조210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1010조2979억원보다 24조9122억원 늘었다. 7월 말 통화량(M2)이 2472조1104억원(원계열 기준ㆍ평잔)이었음을 고려하면 시중에 풀린 통화의 약 42%가 현금이나 단기성 금융상품의 형태로 떠돌고 있는 셈이다.

2015년 100조원이 넘게 급증했던 단기부동자금은 작년과 올해 증가속도가 급격하게 느려졌다. 단기 부동자금은 2008년 말 539조6000억원에서 이듬해 646조7000억원으로 급증했고 2013년 말 712조9000억원, 2014년 말 794조8000억원 등으로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2015년엔 1년 새 137조원이나 급증했고 증가율이 17.2%에 달하는 등 증가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작년엔 연간 증가 폭이 전년의 절반 수준인 79조원으로 줄었고 올해 들어 7개월간은 24조9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해 작년의 32% 수준에 불과했다. 이런 증가속도라면 올 연말까지 증가 폭이 작년의 절반 수준에 도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말 단기 부동자금을 항목별로 보면 우선 현금이 90조9000억원으로 90조원 선을 넘었다. 요구불예금은 207조원으로 집계됐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499조1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65조60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 26조2000억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48조2000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6조3000억원 등이다. MMF 등의 잔액은 금융사 간 거래인 예금취급기관 보유분과 중앙정부, 비거주자의 보유분을 빼고 집계한 것이다. 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의 잔액 67조6000억원과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24조3000억원을 합쳐 단기 부동자금 규모를 산출했다.


단기 부동자금은 만기가 짧거나 중도 인출을 할 수 있어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좇아 다른 금융상품이나 투자처로 옮겨갈 수 있는 자금이다. 단기부동자금의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시중 자금이 부동산 투자나 금리가 높은 장기상품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작년 말부터는 시중 실세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의 금융상품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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