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지방선거 관전포인트]3선 꽃길과 경남 險路 사이…갈림길에 선 박원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1초

서울시장 3선이냐 경남지사 차출이냐…당 안팎 압력 가중…서울시장 3선 도전 굳힌 듯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지방선거의 꽃'이라는 서울시장 3선 도전을 놓고 박원순 시장이 갈림길에 놓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당내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라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박 시장이 '꽃길'을 마다하고 '고난의 길'을 택하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박 시장은 아직 3선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재보선을 통한 국회 입성은 고사하는 분위기다. 여당 내부에선 그동안 박 시장이 당을 위해 자기희생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 시장은 2011년 10월 야권 단일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도움을 얻어 당선됐다. 2014년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손쉽게 재선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친문(친문재인)이 주축인 민주당 지지자들은 내년 지방선거만큼은 박 시장이 스스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남 창녕 출신인 박 시장의 경남도지사 차출설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로 경쟁관계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3선 도전이란 가장 쉬운 길을 마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안 지사가 당 안팎의 뜻대로 험지인 서울지역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해 배지를 달면 차기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반면 박 시장은 지난 8일 이뤄진 민주당 광역단체장 평가에 모습을 내비칠 만큼 서울시장에 집착하는 모양새다. 내부적으로도 3선 도전 채비를 마쳤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당내 서울시장 후보는 수두룩하다"면서 "친문 핵심 의원들이 잇따라 박 시장을 만나 경남도지사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당 안팎에선 박 시장에 대한 경남도지사 출마 권유가 사실상 청와대의 뜻이라는 얘기까지 돈다"고 말했다. 누가 나가도 당선될 수 있는 판이라면 청와대나 당 입장에서 좀 더 다루기 쉬운 측근 인사를 기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는 선거공학적 분석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 박 시장이 경남도지사에 출마하면 혼조세를 띠는 대구ㆍ경북(PK)의 판세가 민주당에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또 박 시장이 대권을 꿈꿀 경우 PK를 연고로 두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박 시장 입장에선 경남도지사 출마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1000만 시민을 움직이는 '소통령'인 서울시장 자리를 포기할 마땅한 명분도 없다.


지지율만 놓고 보면 당내에 마땅한 대항마가 없다는 점도 박 시장이 쉽게 시장직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가 실시한 조사에선 내년 선거 때 박 시장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53.2%로 반대의견 (36.8%)보다 크게 높았다. 이 조사는 지난 3~5일 서울 19세 이상 성인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민주당은 향후 당내 경선에서 권리당원(50%)과 여론조사(50%)를 반영해 최종 후보를 가릴 방침이어서 박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권에선 서울시장 자리를 둘러싼 물밑 경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3선 도전을 노리는 박 시장 외에 3선 중진인 민병두ㆍ박영선 의원과 재선 전현희 의원이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혔고 3선인 우상호 전 원내대표도 친구인 이인영 의원 측과 조율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청래 전 의원이 10일 페이스북에 "지지와 성원이 있다면 부응해야 한다"며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구도가 복잡해졌다. 누가 페이스메이커가 될지, 또 최종 후보가 될지를 놓고 후보 간 합종연횡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