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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Eye]식어가는 청약시장 열기…"로또 아니면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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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들끓던 청약시장, 올해 분위기 바뀔까

청약불패 서울·대구서도 순위내 미달 나와

시세 수준의 분양가, 향후 부동산 시장 불안 등 반영


[부동산 Eye]식어가는 청약시장 열기…"로또 아니면 별로" 최근 분양을 진행한 한 모델하우스 현장. 긴 대기줄이나 북적거리는 분위기 없이 차분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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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펄펄 끓던 아파트 청약시장의 열기가 꺾이는 걸까. 지방과 수도권에 이어 서울, 대구 등 청약 불패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단기 급등 여파로 최근 단지들은 분양가가 높아 중도금 대출이 어려운 데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실거주 및 투자 수요가 진입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날 2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가 순위 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용면적 84㎡와 115㎡ 총 9개 타입 가운데 1순위에서 4개 타입, 2순위까지 진행한 후에는 1개 타입에서 미달이 나왔다. 총 730가구 모집에 청약 통장은 1706개가 몰렸지만, 54가구 공급한 115D타입에는 50명만 청약에 나섰다.


지난해 전국 청약 경쟁률 상위를 휩쓸었던 대구 지역에서도 순위 내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다. '대구 국가산단 모아미래도'는 2순위까지 진행했지만 693가구 모집에 567명만이 접수, 전 타입이 미달됐다.


이들 단지가 흥행을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시세와 차이없는 분양가가 꼽힌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분양가는 84㎡ 기준(1층 제외) 10억~12억원 선이다. 근처에서 지난해 9월 입주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시세(11억~12억원)와 비슷하다. 전용 115㎡ 분양가는(1층 제외) 14억~15억원이다. 대구 국가산단 모아미래도의 전용 77㎡ 분양가는 2억2300만~2억4800만원 수준으로, 3.3㎡당 828만원이다. 인근에서 2017년 입주한 '대구 국가산단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전용 111㎡의 최근 실거래가(2018년11월, 2억4300만원) 정도다.


그간 새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가격 통제에 따라 주변 시세 대비 수억원씩 싼 값에 분양됐다. 당첨만 되면 '억대 차익'이라는 의미에서 '로또 아파트'라 불렸다. 지난해 11월 삼성물산이 서초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한 '래미안 리더스원'이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9ㆍ13 대책 발표 후 분양됐지만 1순위 청약 232가구 모집에 9671건이 접수되며 평균 41.69대1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4489만원으로, 전용면적 84㎡ 기준 15억7000만~17억3000만원이었다. 인근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84㎡의 당시 실거래가(약 18억원)보다 낮고, 20억원대 안팎이던 호가와는 3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서울, 대구 등 일부 지역의 청약 시장 냉각은 향후 집값 하락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청약 부진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 이를 신호로 집값이 급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는 5만8838가구로, 전달보다 2.1% 감소했다. 그러나 미분양 가운데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년 대비 0.6% 늘어난 1만6738가구에 달한다. 이 중 수도권은 2803가구로 같은기간 12.4% 늘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그간 서울 역세권이나 브랜드가 있는 매머드급 사업장은 그간 순위내 마감에 실패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면서 "이제는 분양시장도 매매와 마찬가지로 양극화, 옥석가리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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