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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스포츠회 "(성)폭력 지도자 퇴출·女지도자 배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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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스포츠회 "(성)폭력 지도자 퇴출·女지도자 배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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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은퇴한 여성 체육인들의 모임인 한국여성스포츠회가 체육계에서 확산 중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주문했다.

여성스포츠회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스포츠 현장에서 여성스포츠인에 대한 인권유린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폭력, 성폭력 지도자는 스포츠 현장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훈련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폭력에 대한 철저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여성팀의 경우 반드시 여성 지도자를 배치하는 등 더 이상 인권유린으로 인해 불안하고 억울한 여성 운동선수들이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라"고 덧붙였다.


◇ 다음은 한국여성스포츠회 성명서 전문

우리는 심석희, 신유용 선수의 사건을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스포츠 현장에서 그동안 누적되어 온 여성 스포츠인의 폭력, 성폭력 사건이 과거처럼 한 번의 사회적 이슈로 지나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여성 스포츠인들을 대표하여 성명서를 발표한다.


감독과 코치는 선수들이 가장 신뢰하고 따르는 존재임에도 여성 운동선수들에 대한 폭력과 폭언, 성폭력은 과거로부터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학연과 지연의 선후배로 이어진 스포츠계에서 가해자에 대한 온정적인 태도는 피해자에 대한 가혹한 결과를 가져오게 하였다. 성폭력 가해자들은 처벌을 받아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스포츠 현장으로 돌아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시는 스포츠 현장에 복귀할 수 없도록 영구제명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체육계에서는 그동안의 온정주의에 벗어나 뼈를 깎는다는 심정으로 강하게 자정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가 남인가'라는 그릇된 인식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 체육계에 뿌리 깊게 내려 있는 폭력, 성폭력에 대한 강력한 쇄신을 가져와야 한다.


정부는 여성스포츠인이 지도자를 믿고 안전하게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하여 폭력, 성폭력에 대한 감사를 전 종목으로 확대하여 시행해야 한다.


또한, 훈련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폭력에 대한 철저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여성팀의 경우 반드시 여성 지도자를 배치해야 할 것이며, 대회 기간에는 경기장은 물론 주변에 폭력, 성폭력 상담 및 신고기관을 설치하는 등 스포츠 현장에서 더 이상의 인권유린으로 인해 불안하고 억울한 여성 운동선수들이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구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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