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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드러나는 '드루킹' 아이디 도용 의혹…조작가담 일부만 '경공모'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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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614개 중 202개만
제3자 아이디 도용·개인정보 구매 확인 시
추가 혐의 적용 가능


속속 드러나는 '드루킹' 아이디 도용 의혹…조작가담 일부만 '경공모' 회원 느릅나무 출판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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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전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인 '드루킹' 김모(49ㆍ구속)씨 일당이 댓글 조작 과정에서 아이디를 도용하거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구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관련 정황을 포착했다.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업무방해 외에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 댓글조작' 아이디 600여개…수백명 개인정보 도용 의혹 참조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김씨가 운영한 네이버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회원 정보 등을 확보, 분석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경찰은 경공모 회원 아이디 4540여개를 확인하고 김씨가 댓글 조작에 사용한 아이디와 대조했다.

김씨 일당은 지난 1월17일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의 댓글 '공감' 클릭 수 조작에 614개의 아이디를 사용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공감 수 조작에는 경공모 회원들의 아이디만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속속 드러나는 '드루킹' 아이디 도용 의혹…조작가담 일부만 '경공모' 회원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 진술은 사실과 달랐다. 경공모 가입 아이디와 댓글 조작에 사용된 아이디가 같은 경우는 단 3개에 불과했고, 명의 등 인적 사항으로 비교했을 때도 169명이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 아이디는 1인당 최대 3개까지 만들 수 있어 한 사람이 다른 아이디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추적한 결과 댓글 조작에 사용된 614개의 아이디 중 경공모 회원의 아이디는 202개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에 따라 수사의 초점은 김씨 일당이 나머지 412개의 아이디를 어떻게 확보했느냐에 맞춰진다. 만약 동의 없이 제3자의 아이디를 도용했거나 해커 등을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 아이디를 생성했다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이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추가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 김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매크로를 사용해 네이버의 정상적 영업을 방해했다는 업무방해 하나에 불과하다. 경찰은 아이디를 구매하거나 도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조작에 사용된 아이디 614개의 접속 기록을 네이버 측에서 넘겨받아 추가 댓글 조작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접속 기록을 분석하면 해당 아이디가 어떤 댓글을 달았는지, 어떤 댓글에 공감ㆍ비공감을 눌렀는지 등을 알 수 있다. 경찰은 이를 통해 댓글 조작 시기와 매크로 이용 등을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아이디로 포털 내 다른 곳에서 댓글이나 공감 수 조작 등 활동을 했는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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