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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난징대학살에서 중국인이 겪은 고통에 깊은 동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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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난징대학살에서 중국인이 겪은 고통에 깊은 동질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중국 방문 첫 일정으로 베이징 시내 소피텔 호텔에서 재중국 한국인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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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늘은 난징(南京)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라며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 방문 첫 일정으로 베이징 시내 소피텔호텔에서 재중국 한국인 초청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한 뒤 "저와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중국 방문 일정 첫 번째 행사에서 난징대학살을 거론한 것은 비슷한 시기에 항일운동을 한 두 나라의 공통된 역사를 부각시켜 동질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을 겨냥해 한중이 역사문제에서 공조를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번영할 때 한국도 함께 번영했고 중국이 쇠퇴할 때 한국도 함께 쇠퇴하는 등 양국은 오랫동안 긴 역사를 함께해 왔다"며 "두 나라는 제국주의에 의한 고난도 함께 겪었고 함께 항일투쟁을 벌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는 망명지에서 치열하게 항일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유공자 후손들께서 자리를 빛내주고 계신다"며 "중국 곳곳에는 우리 애국선열들의 혼과 숨결이 남아 있고, 만리타향에서도 역경에 굴하지 않았던 숭고한 애국심의 바탕에는 불의와 억압에 맞서는 인간의 위대함이 있었다. 동지가 되어준 중국 인민들의 우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계신 후손 한분 한분의 가슴에는 그 어떤 훈장보다 빛나는 애국 애족의 정신과 한중 우호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독립유공자 후손인 김진성 지사(건국훈장 독립장)의 아들 김세룡(재중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김동진 지사(애족장, 2013)의 딸 김연령 및 손자 김과, 미국 소설가 님 웨일즈의 소설 '아리랑' 주인공으로 알려진 김산(본명 장지락) 지사(애국장, 2005)의 아들 고영광 및 손자 고우원 등이 참석했다.


고영광 씨는 어머니(김산 지사의 부인)가 고씨 성을 가진 중국인과 결혼하면서 성이 고씨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쑤(江蘇)성 난징 '난징대학살 희생 동포 기념관'에서 열린 80주년 공식 추모식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노영민 주중 대사도 베이징 서우두 공항으로 문 대통령을 영접하러 가는 대신 이 행사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원래는 상하이 총영사와 대사관 공사참사관이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 가기로 돼 있었다"며 "대통령이 그 보고를 받고 '대사가 대통령을 영접하러 공항에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나라의 중요한 국가적 행사에 대사가 직접 참석해 뜻을 기리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해 난징 행사장으로 갔다"고 밝혔다.




베이징=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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