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진앙지 ‘지반 액상화’ 조사 시작…드론 투입

기상청 “시료 채취 먼저”…조사팀 19일 현장서 시추 실시

18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한 논에 지난 15일 발생한 지진 때 솟구쳐 오른 물이 고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지난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기상청이 진앙지 근처 지반의 액상화 현상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 오전 현장에 추가로 조사팀을 보내 지반 액상화 현상이 의심되는 지역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우선 기상청 항공 드론이 현장에 투입된다. 조사해야 할 지역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지점을 결정하면 시추한 뒤 시료를 채취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료를 빨리 채취하는 게 먼저”라며 “전문가를 선정해 지반 액상화 현상이 맞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지진의 진앙으로 분석되고 있는 포항시 북구 흥해흡 근처 논밭 곳곳에서는 물이 차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반 액상화 현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기상청은 지반 액상화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과학적 증거 없이 지반 액상화라고 보기 어렵다”며 “시료 채취 후 결과를 확인하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현상이 지반 액상화로 밝혀지면 국내에서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된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