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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발코니서 공연관람…태영호 "링컨, 발코니서 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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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의전형식, 공산주의→유럽식 변화
"유럽서 자란 김정은 취향 반영된 듯"
"北매체 美비건 보도 침묵은 북·미이견 때문"


김정은 발코니서 공연관람…태영호 "링컨, 발코니서 암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1주년 건군절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방문했다고 9일 보도했다. 사진은 8일 건군절 경축공연을 관람하는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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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 이후 북한이 의전형식에서도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공산주의 형식에서, 유럽·귀족풍의 형식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김정은의 의전형식이 공산국가들의 일반적인 형식에서 유럽 왕조국가들의 형식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제는 공연관람형식과 객석구조에서도 '공산주의'식을 깨고 유럽식으로 식으로 가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앞서 북한 인민군 창건 71주년을 맞은 8일,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별관에서 진행한 경축공연을 관람했다. 조선중앙TV가 9일 방영한 25분 분량의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무대 맞은편 2층에 마련된 발코니 귀빈석의 자주색 소파에 앉아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을 지켜보는 모습이 담겼다.


태 전 공사는 이 장면에 대해 개인적인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나는 극장내부 건축양식과 김정은의 공연관람형식을 보고 놀랐다"면서 "이번에 공개한 당중앙본부 별관 극장 객석구조를 보니 발코니구조로 된 유럽식이고 실지 김정은이 발코니에서 공연을 관람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 등 일반적으로 공산국가들에서는 극장 객석구조가 사회계급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식이 강하다"면서 "그러므로 극장에 발코니가 있어도 지도자들은 공연관람시 관중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에서 성장한 김정은으로서는 유럽극장들에서 왕이나 그의 가족들이 일반 관중들과 휩쓸리지 않고 지상에서 공중에 떠 있는 발코니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대단히 멋있어 보였던 모양"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2015년 장룡식(북한 공훈국가합창단장 겸 수석지휘자)이 영국에 왔을 때 로열 앨버트 홀 등 영국극장 발코니 구조를 설명해 달라면서 연구하는 것을 보고 왜 그럴까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발코니에서 공연을 관람해보고 싶었던 김정은의 꿈이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정은 발코니서 공연관람…태영호 "링컨, 발코니서 암살"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1주년 건군절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방문한 영상을 편집한 25분 분량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공연을 관람 중인 2층에서 김여정 당 제1부부장(붉은 원)이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태 전 공사는 "항상 경호에 신경 쓰면서 특별히 발코니를 이용하던 링컨 대통령은 오히려 발코니에서 암살됐다"면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나 총리가 발코니에서 공연을 관람한 전례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한편 8일 김 공연 때 김 위원장의 바로 왼편에는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1인용 소파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했고, 그 옆으로 약간 간격을 둔 채 리수용·김평해·태종수·오수용·김영철 부위원장 등 당 간부들이 일렬로 앉아있었다. 김영철 부위원장 왼쪽으로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한 손에 핸드백을 쥔 채 서 있었다.


北매체, 美비건 방북소식 침묵…"북·미 이견 때문인 듯"

태 전 공사는 북한 매체들이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6~8일 방북을 보도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북·미간 이견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비건의 평양방문을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은, 비건과의 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할 내용들을 원만하게 타결하지 못한 사정과 관련된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 같이 김정은의 동선이 사전에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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