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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난방용 땔감 가져오라”며 촌지 압박하는 북한의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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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 “北 교실 부정부패 만연”
“뇌물 못 주는 학생들은 학교 포기하기도”

“교실 난방용 땔감 가져오라”며 촌지 압박하는 북한의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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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 학교에서도 교사와 학부모간의 부정부패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보도했다. 학교운영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무리한 과제를 요구하고, 일부 교사들은 학부모들에게 대놓고 뇌물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북한의 학교들은 학교꾸리기를 명목으로 학생들로부터 거둬들인 돈으로 학교운영비를 조달하고 있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학교난방에 필요한 땔감을 가져오도록 학생들에게 과제를 주는데 말이 과제이지 땔감이 없으면 돈을 바치라는 소리와 같다”고 RFA측에 밝혔다.


이 소식통은 “학교 운영에 필요하다며 수시로 요구하는 학교과제를 해결하려면 학부모들은 시장에서 돈을 내고 구입해서 바치든지 돈을 직접 바쳐야 한다”면서 “학교 과제가 큰 부담으로 되는 생활이 어려운 가정들은 아예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도 같은 날 “자식들 학교 공부에도 돈이나 권력이 안받침(뒷받침) 돼야 한다”면서 “자식들이 학교생활을 편하게 하려면 학교 측에서 요구하는 과제를 잘 수행하여야 하는데, 권력이나 돈이 있어야만 주어지는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부모가 바치는 뇌물로 생계를 해결하다 보니 뇌물을 바치기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힘 있는 부모들은 내적으로 담임교사들에게 뇌물을 주고 또 뇌물을 받은 교사들은 학생들을 차별대우하다보니 일부 학생들 속에서는 아예 학교가기를 포기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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