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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정신줄 놓았으니” 평양정상회담 ‘가짜뉴스’ 쏟아지는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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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정신줄 놓았으니” 평양정상회담 ‘가짜뉴스’ 쏟아지는 유튜브 평양 남북정상회담 둘째 날인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메인프레스센터 생중계 화면>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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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18일 유튜브에는 여전히 가짜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가짜뉴스는 ‘문재인 대통령 건강 이상설’ 등 신상에 관한 내용이다.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군 의장대를 공동으로 사열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잠시 사열 방향을 착각, 김 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자리를 바로 잡아주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 장면을 두고 한 인터넷 방송사는 “대통령이란 사람이 이렇게 정신줄을 놓았으니 이거 정말 망신은 망신이지만 중요한 건 문재인의 정신건강이 의심스러운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런 내용을 전하는 유튜브 채널 댓글에는 “문재인은 탁자 넘어갈 때 치매 증상이 심각 단계까지 왔다”, “기억력이 떨어지면 못 외우고 어제 좀 전일 자꾸 까먹고 생각이란 것이 좁아져서 그 이상을 상상이나 생각을 못 해요 그 (치매) 초기 증상 일수도”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 방송 운영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해프닝을 두고 농담을 전제로 “고사총에 죽을 뻔 하다 살아난 문재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는 말이죠. 여러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장면을 빼버렸습니다. 생중계에서는 다 있었는데 이 장면이 편집본에서는 다 빠졌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걸 정확하게 짚어내서 방송해드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정신줄 놓았으니” 평양정상회담 ‘가짜뉴스’ 쏟아지는 유튜브 1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군 의장대를 공동으로 사열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잠시 사열 방향을 착각, 김 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자리를 바로 잡아주는 해프닝이 있었다.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먼저 전 세계로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하는 뉴스통신사 ‘연합뉴스’의 경우 해당 장면을 유튜브에 올리고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영상에는 생중계 표시가 되어 있지만, 특별한 편집은 없었다. 또 SBS와 MBC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소셜네트워크(SNS) 기반 매체 역시 이 장면을 포함한 뉴스를 전하고 있었다.


한편 문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 관련해 대선 기간 이를 제시했던 한 블로거는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 명확한 근거 없이 한 쪽 주장만을 전하는 가짜뉴스는 유튜브 운영 구조에 따라, 사용자가 한번 영상을 시청하면 관련 영상 맞춤 영상으로 유사한 영상이 사용자에게 지속해서 노출된다. 이렇다 보니 사용자는 계속해서 가짜뉴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20세 이상 성인남녀 121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4일 ‘유튜브 매체 속성과 유통정보 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4.0%가 가짜뉴스를 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가짜뉴스를 유튜브를 통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 중 51.4%는 ‘영상의 내용이 알고 있던 사실과 맞지 않아 가짜뉴스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정신줄 놓았으니” 평양정상회담 ‘가짜뉴스’ 쏟아지는 유튜브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는 가짜뉴스에 대해 기만형 정보를 확산하면 가짜뉴스라고 정의했다.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난 7월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가짜뉴스 실태와 대책’에 출연, 가짜뉴스 정의에 대해 “핵심이 한 세 가지 요소가 있다”면서 “하나는 기본적으로 ‘유해하다’ 공공의 이익에 뭔가 안 좋은 영향을 끼치려고 하는 것. 그다음에 또 한 가지 ‘의도성’이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잘못된 어떤 정보나 이런 것들을 일부러 만들어낸다, 그런 측면이고, 그 과정에서 ‘이익’이 자기한테 오기 때문에 (가짜뉴스가) 생기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신 이게 뉴스의 형식을 취하거나 빌려오거나 뉴스로부터 근거를 얻어오면 보통 가짜뉴스라고 부르는데, 사실은 그게 반드시 그 뉴스 형식을 취하지 않아도 이렇게 의도적으로 기만형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면 가짜뉴스라고 파악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이어 “의도적으로 해로운 정보를, 자신의 이익,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유포한 그런 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튜브는 지난 7월11일 가짜뉴스 퇴치를 위해 2500만달러(한화 278억원)를 투입하기로 밝혔다. 유튜브는 또 앞으로 검색 결과에 미리 보기와 함께 뉴스와 정보원으로 연결되는 링크도 보여줄 계획이다.


유튜브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매일 방문하는 이용자들에게 세계의 다양한 요소들에서 발생하는 것들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배우는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올해 미국 내 학교 총격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온갖 음모론과 검증되지 않는 뉴스 형태의 영상이 잇따라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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