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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대선승리 원내사령탑 우상호, 21대 총선 역할론 커지는 이유
최종수정 2019.03.08 14:13기사입력 2019.03.08 13:59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력 후보 거론됐지만 불발…검증된 정치력, 원내대표 경험, 내년 총선 역할론 증폭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3·8 개각’에서 주목할 관전 포인트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입각 불발이다. 그는 박영선 의원, 진영 의원과 함께 입각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물망에 오른 이유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정활동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입각 대상자로 거론되다가 막판에 불발된 것을 고려할 때 정치적인 상처로 남을 수도 있지만 이번의 사례는 경우가 다르다는 게 여권 안팎의 해석이다. 청와대와 여당 모두 ‘우상호 정치력’에 후한 점수를 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 의원은 1987년 민주화운동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학생운동, 전대협 등은 우 의원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주목할 부분은 운동권 출신 특유의 경직된 사고와 거리가 먼 그의 특성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우 의원은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민주당에서 각각 대변인을 역임한 대변인 전문가다. 대변인 시절 정치부 기자들에게 후한 평가를 받아 ‘백봉신사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상대 정당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맥을 짚어가는 능력은 우 의원의 강점이다. 그의 논평은 날이 서 있지는 않지만 상대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 담겼다는 얘기다. 이러한 특성은 원내대표 시절 빛을 발했다.


우 의원은 2016년 5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가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 조기 대선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 숨 가쁜 역사의 흐름에서 민주당 원내 사령탑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여야 의원들의 동의를 토대로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한 것은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한 일이다. 우 의원이 아니었다면 순탄하게 마무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우 의원은 계파 색채가 옅은 인물이다. 이러한 까닭에 특정 계파 쪽에 치우지지 않는 균형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상대 정당과 대화의 문을 여는 데도 유리한 대목이다. 우 의원의 정치 스타일은 유연하다.


여야 공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의 복원’은 그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며 충돌하다가도 결국은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양보와 타협 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그림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3월 1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우 의원의 문화부 장관 내정 불발은 21대 총선에 대한 여당의 고민과 맞물려 있다. 우 의원이 특유의 정치력을 토대로 여당의 21대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을 해달라는 기대가 숨겨져 있다는 얘기다.


21대 총선 불출마 가능성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출마하는 것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우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해 54.88%를 득표해 40.27%를 얻은 이성헌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3선 고지를 밟았다.


서대문갑은 우 의원의 정치적인 텃밭이다. 총선 때마다 연세대 선후배 사이인 이성헌 전 의원과의 ‘라이벌 매치’로 주목을 받았다. 21대 총선에서 재대결이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우 의원은 이번에 장관 입성이 좌절됐지만 21대 총선 이후에도 기회는 남아 있다. 새로운 개각이 있을 때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2022년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2기 입각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돼온 우상호 의원에 대해서는 이해찬 당대표의 만류가 있었다”면서 “우 의원은 원내대표를 역임한 당내 중진 의원으로,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추후 당에서 그에 적합한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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