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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문 대통령 기자회견]'각본 없는 120분'…질문 쏟아지며 예상시간 훌쩍 넘겨
최종수정 2019.01.10 16:16기사입력 2019.01.10 16:11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질문권을 얻기 위해 서로 손을 들자 미소짓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10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예상했던 1시간40분을 훌쩍 뛰어넘어 2시간 넘게 진행됐다. 지난해 신년회견과 마찬가지로 '타운 홀 미팅(Town Hall Meeting)' 형식이다. 사전에 질문내용 및 질문자가 지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회견을 진행했다. 기자들이 손을 들면 문 대통령이 그 중에서 질문자를 지목하는 방식이다. 질문 횟수 제한도 두지 않아 기자들과의 물리적 거리를 확 좁혔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기자회견문을 28분 동안 낭독한 문 대통령은 곧이어 10시34분께 영빈관에 입장했다. 곧바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시작됐고 문 대통령으로부터 지명을 받으려는 내ㆍ외신 기자들의 열띤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복수의 질문에 대비해 각 질문 요지를 실시간으로 메모해 보여주는 프롬프터 두 대가 배치돼 문 대통령을 도왔다. 기자들은 저마다 문 대통령의 지목을 받기 위해 손을 높이 들었다. 한 매체의 기자는 푸른 빛깔의 계량한복을 갖춰입고 와 시선을 끌기도 했다.


기자회견장 좌석배치는 문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180명의 기자들이 부채꼴 모양으로 둘러싸는 형태다. 내신기자 128명, 외신기자 52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앉은 의자 밑에는 두 뼘 높이의 낮은 단상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의 등 뒤에는 푸른 배경에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함께 잘 사는 나라'라는 문구가 적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일문일답을 포함한 신년 기자회견을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질문은 외교안보, 민생경제 ,정치사회분야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경제ㆍ정치사회ㆍ외교안보' 등 질문 분야에 대해서만 안내하는 등 역할을 최소화했다. 문 대통령을 제외한 다른 요소의 개입을 최대한 차단한 것이다.

정권 초기 문재인 정부를 향한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긍정적 밑그림을 그렸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년 반의 국정운영과 정책에 대한 구체적 검증을 요하는 질문이 던져졌다. 지난해와 달리 추가 질문도 허용하면서 일부 주제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대화 형식의 질의응답이 오갔다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회견장은 청와대 2기 참모진의 공식 석상 데뷔전이기도 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 신임 참모진을 비롯해 청와대 주요 실장ㆍ수석 등은 외신기자석 뒤에 마련된 별도 구역에 앉아 문 대통령의 답변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해 신년회견 때 청와대 참모진석이 기자들과 마주하는 위치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뒤편에 마련되면서 모든 취재진의 시선이 문 대통령에 집중되는 효과를 낳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수 김민기의 '봉우리',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마이라이프', 커피소년의 '내가 니편이 되어줄게',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 대로', 그루배틱 크루의 평화랩 '괜찮아' 등 5곡의 배경음악이 사용됐다. 청와대 측은 "'말하는 대로'는 특별히 20대 청년들을 위한 선곡으로, 문재인 정부가 청년들과 함께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라며 엔딩곡으로 채택된 평화랩 '괜찮아'에 대해서는 "올해는 우리 삶 속에 '평화'를 더 깊게 새길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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