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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수 있었던 이유? … 경제적 안정 없었다면 안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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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리포트-폭풍눈물 2534] "결혼해야 경제적 안정"은 옛말
취업·임금·고용 안정이 필수조건


"결혼할 수 있었던 이유? … 경제적 안정 없었다면 안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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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수 있었던 이유? … 경제적 안정 없었다면 안했겠죠"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결혼은 출산의 전제조건이고 출산은 우리의 미래다. '결혼은 필수'라는 생각이 옅어진 것도 분명하지만, 그보다는 '결혼도 해야 경제적으로 안정된다'는 기존 세대의 생각이 '경제적으로 안정이 돼야 결혼도 한다'로 바뀐 측면이 강하다. 이는 취업ㆍ임금ㆍ고용의 안정성과 직결되며, 이를 달성하기 점점 어려워진 현실은 청년들로 하여금 결혼을 미루고 미루다 결국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가 낸 '청년층의 첫 직장 입직 연령과 결혼'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의 취직 시기가 1년 빨라지는 경우 초혼연령이 0.28세, 즉 약 3개월 앞당겨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김승호 홍보팀장은 "안정된 일자리를 갖지 못하면 결혼을 포기하는 확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직업군인인 안도혁(34ㆍ강원 인제 기린면)씨는 요즘 청년 치고는 이른 나이인 20대 후반에 결혼했다. 대위에 진급하면서 경제적으로 안정을 갖췄다고 판단해서다. 현재 아이도 둘 있다. "다른 친구들이 취업 걱정하고 토익 공부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할 때 저는 결혼을 구체적으로 계획했죠. 월급은 얼마쯤 될 거고 은퇴 후에는 연금이 얼마고, 이런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거죠."


6살, 8살 두 아이의 엄마인 김경희(29ㆍ서울 공덕동)씨도 경제적 안정 후 결혼을 결심했다. 그 안정이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
란 차이만 있다. "평생 혼자 사는 건 외로울 거 같았고, 어차피 출산과 육아를 할 거면 빨리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른들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엄두도 못 냈겠죠."


경제적 안정은 필수 전제조건이지만 개인생활을 중시하는 세대 입장에서 결혼이 주는 중압감도 무시할 순 없다. 김씨는 "20대 중반 한창 이쁜 시절을 친구들과 맘껏 어울리지 못하고 육아에 치여 지낼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안씨 역시 "원래는 신나게 노는 것도, 장난도 좋아하는 유쾌한 사람인데 결혼을 하고 나서는 철이 들어버렸다고나 할까, 시간을 조금도 허투루 쓰지 않는 재미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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