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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강경파로 전열 갖추고 中에 "속도내라" 압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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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시한부 무역협상 들어간 미국과 중국
래리 커들로 "중국, 즉각적으로 빨리 진행해야"
WSJ "트럼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협상대표로 임명"


美, 강경파로 전열 갖추고 中에 "속도내라" 압박 (종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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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3개월짜리 '시한부 무역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백악관이 대중(對中) 강경파 위주로 협상단을 꾸리고 중국에게 빠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3개월간 양측이 의견차를 줄이지 못할 경우 자칫 알맹이 없는 휴전이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속도전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3일(현지시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매우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산 농산물 및 에너지에 대한 관세장벽, 투자지분 제한을 비롯한 비(非)관세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식재산권과 기술이전 부문에서도 진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런 것들이 곧바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즉각 중국 측의 분명한 변화를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미국과 중국의 협상 시한인 90일 이내에 타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별도의 컨퍼런스콜에서도 중국의 빠른 조치를 주문했다. 특히 '자동차 관세 인하'를 이행 사항으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밤 트위터에서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40%의 고율 관세를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이와 관련, 커들로 위원장은 "자동차 관세가 제로(0)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美, 강경파로 전열 갖추고 中에 "속도내라" 압박 (종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빠른 속도를 원한다고 해서 미국이 협상을 느슨하게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이 무역대표단을 강경파들로 구성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미국측 협상대표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끌었던 자유무역론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후선으로 밀린 것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함께 대중 강경정책을 주도하는 '보호무역 3인방' 역할을 하고 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우리가 지금껏 USTR에서 경험했던 가장 터프한 협상가"라며 "관세 및 비(非)관세 장벽을 낮추고 시장접근을 막는 모든 구조적 관행들을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도 "비즈니스에서 그보다 뛰어난 사람은 없다. 타임테이블을 짜고 이행조치 등을 챙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협상가로 꼽혔던 므누신 장관 역시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으로부터 구체적인 날짜, 구체적인 행동 항목이 필요하다"며 "우리 경제팀이 중국에 대한 100% 만장일치 견해를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미 관리들 사이에서 여전히 중국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것이라고 FT는 해석했다.


美, 강경파로 전열 갖추고 中에 "속도내라" 압박 (종합)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양측의 첫 실무 만남은 워싱턴DC가 될 가능성이 크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오는 12일경 30명으로 구성된 협상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무역전쟁 휴전을 환영하며 일제히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7.97포인트(1.13%) 상승한 2만5826.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20포인트(1.09%) 오른 2790.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0.98포인트(1.51%) 상승한 7441.51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아직 안도하긴 이르다는 전망이 월가에선 팽배하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3개월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20%로 제시하고, "양측이 모두 만족할만한 타협에 이르기에는 근본적 경제 정책의 차이점이 크다"라고 말했다. TD증권의 사차 티하니 이사는 "시장에 건설적 소식이지만 미국과 중국 관계의 중요한 우려들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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