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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미국 스크린X서 경험한 '보헤미안 랩소디' 전율…"할리우드가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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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할리우드, CJ 4DX·스크린X에 매료"
리갈시네마 이어 AMC, 시네마크 등 빅딜 추진중

[르포]미국 스크린X서 경험한 '보헤미안 랩소디' 전율…"할리우드가 반했다" CJ 4D플렉스가 장편 영화 상영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특별관 4DX. 미국의 한 영화관에서 관람객들이 4DX를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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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미국)=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영화 속으로 들어갔다. 전율 그 자체였다." 이외 적절한 표현은 떠오르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 위치한 '4DX 랩(Lab)'에서 기자가 직접 체험한 4DX(신비한동물사전)와 스크린X(보헤미안 랩소디). "영화의 본고장 미국 할리우드가 CJ의 4DX·스크린X 기술력에 반했다"라는 최연철 CJ 4D플렉스 미국 법인장의 당당한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오는 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미국 심장부를 파고들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처음 할리우드를 찾았을 당시, 영화 제작사·배급사들은 CJ의 미팅 의뢰에 응답하지 않았고 통화조차 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고, 결국 4DX와 스크린X의 순수 토종 기술력은 폐쇄적인 할리우드 문을 열게 하는데 충분했다. 4DX와 스크린X는 2000년대 3D 붐 이후 전 세계 영화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이날 만난 최 법인장은 당시를 회고하며 담담하게 말을 하다 "영화의 본고장 미국서 4DX와 스크린X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며, 미래 영화관람의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4DX는 CJ 4D플렉스가 장편 영화 상영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특별관이다. 특수 환경 장비와 모션체어가 결합돼 영화 장면을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는가 하면 향기까지 나는 다양한 오감 효과를 제공한다. CJ는 미국 시장을 뚫기 위해 2011년 11월 LA에 '할리우드 4DX 랩(4DX America i-Studio)'을 설치했다. 상업적 용도의 상영관은 아니지만 영화 제작자 및 배급사, 감독 및 배우, 멀티플렉스 관계자들이 4DX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24석 규모의 시사회용공간을 마련한 것. 당시에는 미국에서 4DX를 경험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장소였다.

최 법인장은 현지 파트너 물색을 위해 전통적인 극장 사업자는 물론이고 복합 쇼핑몰이나 전시관 개발업체 등 부동산 관련 기업까지 폭넓게 접촉에 나섰다. 노력 끝에 2014년 LA 다운타운 내 복합 문화공간 'LA라이브' 입점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미국 1호 4DX'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4DX 도입 후 1년 새 LA라이브 전체 박스 오피스 실적은 3배, 관람객 수는 2배 늘었다. 해당 극장의 미국 내 극장순위도 바뀌었다. 오픈 당시 미국 내 전체 극장 순위가 94위였는데 1년 뒤에는 39위로 무려 55계단이나 수직 상승한 것. 이후에는 탄탄대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극장 사업자들이 하나둘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 법인장은 "지난 상반기 시네월드 리갈 시네마와 4DX 145관, 스크린X 100관 계약 체결이란 성과를 일궈냈다"며 "이를 발판으로 현재 다양한 사업자와 확장을 위해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르포]미국 스크린X서 경험한 '보헤미안 랩소디' 전율…"할리우드가 반했다" CJ 4D플렉스가 장편 영화 상영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특별관 4DX.


최근에 다년간 유명인사도 많다. 가디언 오브 갤럭시의 제임스 건 감독을 비롯해 다이하드 4.0의 케빈 스미스 감독, 모아나의 론 클레멘츠와 존 머스커 감독 등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작품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술로 향후 제작 단계에서부터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비췄다. 앞서 슈렉과 쿵푸팬더의 제작자인 제프리 카젠버그는 "영화관의 미래를 알려면 한국의 극장에 가라"라고 말했을 정도.


최 법인장은 "할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자와 배급사, 감독 및 배우들은 4DX 랩을 통해 4DX를 직접 체험하면서 4DX 매력에 빠지게 됐다"며 "4DX 랩에서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면서 할리우드 제작자와 감독들이 역으로 영화 제작 단계부터 4DX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가 반한 또 다른 기술력은 바로 '스크린X'. 이는 CJ가 순수 토종 기술로 세계 최초 선보인 다면상영시스템이다. 기존 영화관이 정면으로 보이는 하나의 스크린으로만 상영했다면, 스크린X는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확대(270도)해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 법인장은 "4DX가 다양한 모션 및 환경 효과를 기반으로 한 오감체험을 전달한다면 스크린X 는 다면 상영시스템(3面 스크린)으로 몰입감 극대화시킨다"면서 "앞으로 4DX로 미리 확보한 극장·스튜디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크린X 확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극장 신규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업자·시장 대상으로는 4DX와 스크린X가 결합된 융합관(통합관) '4DX 위드 스크린X'(4DX with ScreenX)을 도입할 예정이다.


'4DX 위드 스크린X'는 영화 장면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정면 스크린을 넘어 좌우 벽면까지 3면이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다면상영시스텐 '스크린X'가 결합된 신개념 기술 융합관이다. 영화 장면에 따라 움직이는 모션 체어와 바람, 물, 안개, 버블, 향기 등의 환경 효과를 파노라마처럼 넓게 펼쳐진 3면(270도) 스크린에서 즐길 수 있다.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 '4DX 위드 스크린X' 글로벌 1호를 오픈했다. 향후 LA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CJ는 4DX, 스크린X, '4DX 위드 스크린X' 등의 다양한 포맷을 동시에 선보이면서 극장업계 '터닝 포인트'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


최 법인장은 "미국 AMC, 시네마크 등 글로벌 주요 극장 사업자들이 스크린X에 큰 호기심을 보이고 있고, 빅딜(계약)을 추진중이며, 메이저 사업자 외 지역 강자(Regional Player)와 연계 계약 체결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브랜딩 측면에서는 CJ 기술에 대한 할리우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관계로 시네마콘 등과 같은 주요 전시회·이벤트에서 부스 운영·수상 등을 통해 국내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며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제작단계부터, 마케팅, 배급까지 제작사와 긴밀한 관계 형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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